▲ 김시우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에 유일하게 출전하는 한국인 골퍼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쉬운 4등. 그러나 '마스터스 리허설'격인 대회에서 눈부신 샷 감각을 뽐냈다.

아쉬움을 털고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초점을 맞출 때다.

김시우(24, CJ 대한통운)는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TPC 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쳤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 냈다. 김시우는 우승자 코리 코너스(캐나다)에게 5타 뒤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로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노렸다. 2라운드 홀인원 포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릴 만큼 경기력이 좋았지만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삐끗했다. 

김시우는 1번 홀 버디로 기분 좋게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3번 홀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했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

전반에만 2타를 잃었다. 이때 선두 자리를 놓쳤고 이후 스코어 차를 회복하지 못했다.

시즌 네 번째 톱10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은 종전 61위에서 6계단 상승한 55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은 놓쳤지만 얻은 부산물이 꽤 된다. 페덱스컵 순위는 지난주보다 11계단 오른 23위(668 포인트)를 차지했다.

아쉬움을 털고 다음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가 코앞이다. 한국 골퍼 가운데 유일한 마스터스 출전자다. 2년 연속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티샷을 날린다.

김시우는 2017년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덕분에 마스터스 3년 출전권을 보장 받았다.

마스터스에서 호성적을 기대하게 하는 신호가 잡힌다. 김시우는 텍사스 오픈 첫 3개 라운드에서 모두 60타대 스코어를 작성했다. 일관성이 있다. 부쩍 안정된 퍼트가 기복 줄이기를 도왔다.

이번 대회부터 활용한 새 그린 읽기가 효과를 봤다. 이른바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로 불리는 방법이다.

애덤 스콧(호주) 등 스타 골퍼가 즐겨 쓰는 그린 경사 표준화 기술이다. 그린 경사를 손가락 개수로 구분 짓고 그 손가락 폭만큼을 가상 포물선으로 설정해 공을 굴리는 방식이다.

김시우는 "5년 전 처음 듣고 알게 된 방법이다. 그간 쓰지 않다가 (텍사스 오픈에서) 모처럼 써봤는데 효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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