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매킬로이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우승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승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죠.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우승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눈앞에 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지막 고지 정복을 위해 정신 다스리기에 나섰다.

남자 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747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이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니다. 마스터스 그린 재킷에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걸음 부족한 매킬로이는 언론과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에서 우승했다. 메이저 타이틀을 처음 거머쥔 그는 이듬해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4년에는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매킬로이는 이해 PGA 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미국)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그는 다음 달 4일, 서른 살이 된다. 매킬로이는 20대에 골프 선수가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목표 대부분을 이뤄냈다.

그러나 매킬로이가 아직 이룩하지 못한 것은 '그린 재킷'이다. 그는 마스터스 우승자만이 입을 수 있는 그린 재킷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5년 연속 '톱10'을 달성했다. 우승 근처에는 다가갔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마스터스 우승 컵을 거머쥐지 못했다.

매킬로이가 마스터스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5년 단독 4위다. 우승을 염원하고 나선 지난해에는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 로리 매킬로이 ⓒ Gettyimages

올해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마스터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그는 올해 출전한 7개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근 매킬로이는 기복 없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대회 성적을 볼 때 매킬로이는 이번 마스터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러한 주변의 시선과 기대를 이겨내는 것이 그의 과제로 다가왔다. 매킬로이는 영국 BBC스포츠를 비롯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 날 오전에 20분 명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하는 루틴은 명상과 저글링 그리고 마인드 트레이닝이다"고 덧붙였다.

정신을 다스리기 위해 그는 "독서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라이온 홀리데이의 책을 좋아한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도 읽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우승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매킬로이는 "우승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다고 우승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우승은 따라올 것"이라며 마음을 비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매킬로이는 리키 파울러(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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