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 감독.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파문이 일었던 김기덕(59) 감독이 개막을 앞둔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하는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이달 초 홈페이지 등을 통해 김기덕 감독을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김기덕 감독은 표현하기 힘든 캐릭터, 충격적인 비주얼, 전례없는 메시지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시간', '피에타', '아리랑' 등을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감독으로 주목받아 온 김기덕 감독은 2000년 영화 '실제상황'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인연이 있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은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연기 지도 명목으로 뺨을 때리고 대본에 없는 베드신을 강요한 혐의로 2017년 8월 여배우 A씨에게 피소돼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성폭력 관련 등의 혐의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하고 폭행 혐의로만 김 감독을 5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MBC 'PD수첩'이 A씨 증언 등을 바탕으로 김기덕 감독 관련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며 다시 파문이 일었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A씨 등 배우를 무고 혐의로 'PD수첩' 제작진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김기덕 감독은 지난 2월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 3억원, 지난달에는 A씨와 MBC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법적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비난 여론 속에 김기덕 감독은 국내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반면 해외에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촬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가 하면,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선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제 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roky@spotvnews.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9. 4. 18. <“김기덕, 사과는커녕 손배소만 13억”영화계·여성계 규탄 ‘한목소리’>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7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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