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출설 베일(좌), 손흥민 득점 후 환호(우)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손흥민에게 배팅해야 한다. 한국인 스트라이커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성공할 자질을 갖췄다.”

스페인 매체가 레알에 손흥민을 추천했다. 토트넘에서 활약은 분명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큰 옵션이 될 거라는 주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레알과 가레스 베일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레알에서 손흥민을 볼 가능성은 있을까?

손흥민은 누가 뭐래도 토트넘 핵심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골망을 흔들며 포효했고, 토트넘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토트넘은 올시즌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해리 케인 공백도 홀로 메우며 토트넘 화력을 책임졌다. 새로운 구장에서 토트넘의 역사도 썼다.

맹활약은 영국을 넘어 스페인까지 퍼졌다. 11일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넷’은 “레알이 손흥민에게 배팅을 해야 한다. 지단 감독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줄 선수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성공할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레알에 손흥민 영입을 추천했다.

‘피차헤스넷’ 주장처럼 손흥민이 레알로 갈 가능성은 있을까.

■ 레알 이적설? 불가능하진 않다
▲ 손흥민
레알은 올여름 지단 감독에게 전권을 부여했고, 베일을 다른 팀에 처분할 생각이다. 누가 베일의 공백을 메울지 관건이다. ‘가장’ 비싼 킬리앙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일단 후보에서 제외됐다.

자격도 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알로 떠난 대표적인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베일이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92경기 118골 68도움을 기록했다. 어렸던 입단 초창기를 제외하고 2006-07시즌부터 2008-09시즌까지 155경기 91골 40도움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2007-08시즌(42골 8도움)을 제외하면 20골 초중반이다.

베일은 손흥민보다 낮다. 2007년 사우샘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는데, 2009-10시즌까지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를 겸업했다. 공격수로 전진 배치된 시즌은 2010-11시즌이다. 레알 이적 직전인 2012-13시즌(26골 15도움)을 빼면 20골 이상 넣은 적이 없다. 토트넘에서 6시즌 동안 203경기 56골 58도움을 기록했는데, 올시즌 포함 손흥민 기록(180경기 65골 35도움)보다 득점이 적다. 

도리어 호날두에 가깝다. 42골을 넣은 시즌을 제외하면, 2003-04시즌 6골, 2004-05시즌 9골, 2005-06시즌 12골, 2006-07시즌 23골, 2008-09시즌 26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8골, 2016-17시즌 21골, 2017-18시즌 18골을 넣었고, 올시즌에는 18골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마케팅도 큰 장점이다.

■ 걸림돌은 NON-EU, 레알의 갈락티코 
▲ 지단, 올여름 대대적인 개편 준비
일단 레알의 비유럽쿼터(NON-EU)를 봐야한다. 현재 레알은 밀리탕, 호드리구, 비니시우스를 보유하고 있다. 임대 신분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스페인 시민권을 땄다. 호드리구와 비니시우스를 유스 팀으로 내려 쿼터를 확보할 수 있지만, 굳이 그렇게 할지는 미지수다.

2019년 여름 갈락티코 열풍도 있다. 레알은 무너진 팀을 재건하려고 대대적인 보강을 꾀한다. 월드클래스 영입으로 유럽을 다시 제패하려는 계획이다. 폴 포그바, 에당 아자르, 다비드 데 헤아 등이 연결된 이유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3억 파운드(약 4468억원)를 쓸 생각이다.

여기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있다. 레알은 모드리치 후계자로 에릭센을 점찍었다. 이적료 1200억에 등번호 23번을 배정할 거라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포그바, 아자르, 에릭센을 품는다고 가정하면 손흥민 영입은 쉽지 않다. 매체가 “다른 스타 플레이어에 비해 저렴하다”고 주장했지만,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에릭센을 보낸 마당에 손흥민까지 넘길지 의문이다.

또 현재까지는 이적설보다 ‘피차헤스넷’의 개인적인 추천이다. 여름까지 기다려야하지만, 손흥민이 지난해 재계약을 체결한 점과 레알이 포그바, 아자르, 에릭센에 총력전을 벌일 것을 돌아보면 가능성이 낮다. 실제 ‘피차헤스넷’ 주장을 제외하고 스페인의 굵직한 보도는 없다.

그럼에도 손흥민과 레알설은 반갑다.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축구공은 둥글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와 레알이 노릴 만하다”는 토비 태런트의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