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헌이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골밑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상무에서 갓 제대한 이대헌(27, 196cm)이 전자랜드의 비밀무기가 될 수 있을까?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의 4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이대헌에게 거는 기대는 낮았다. 상무에 입대하기 전인 2016-2017시즌 이대헌의 성적은 평균 2.1득점 0.6리바운드. 동국대 시절 작은 신장에도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주목 받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달 20일 제대해 실전 경험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대헌은 자신 있었다. 제대 직후 이대헌은 "지금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상무에서 운동을 많이 했다"며 "특히 상무에서 외곽슛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기존의 골밑 플레이를 살리면서 외곽슛까지 되니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곧 결과로 나타났다. 이대헌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 평균 13.2분을 뛰는 동안 10득점 4리바운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선 팀 내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19득점을 몰아쳤다. 특히 LG 외국선수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몸싸움에 밀리지 않으며 포스트 업을 통해 점수를 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전자랜드 외국선수 기디 팟츠도 2차전 직후 이대헌을 향해 "팀 승리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벤치에서 나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지금까지 상무에서 제대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이대헌보다 잘하는 선수는 못 봤다"고 치켜세웠다.

당사자인 이대헌은 "고등학교 때는 왜소한 체격이었다. 이후 웨이트트레이닝에 흥미를 느꼈다. 몸이 바뀌는 게 재밌더라. 계속 몸을 키우다 보니 힘이 좋아졌다. 부딪혀도 안 밀리니까 자신감이 생겼고 더욱 몸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이전과 달라진 비결로 웨이트트레이닝을 꼽았다.

▲ 함지훈(왼쪽)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전자랜드 강세를 이어 갈 수 있을까? ⓒ KBL
이제 이대헌 앞엔 챔피언결정전이 기다리고 있다. 전자랜드는 정규 시즌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오는 13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한다.

정규 시즌 1위와 2위의 대결인 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각 포지션별 맞대결이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 두 팀의 승패를 가를 키 매치업으로 골밑 대결이 꼽힌다. 전자랜드가 가장 두려워하는 현대모비스 선수가 바로 함지훈이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그동안 전자랜드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정효근, 강상재, 김상규 등 전자랜드의 젊은 포워드들을 노련하게 공략하며 골밑에서 우위를 보였다. 함지훈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올 시즌 평균 11.8득점 5.3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대헌이 함지훈을 막아야 한다. 버티는 힘이 좋은 이대헌이 함지훈을 상대로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경기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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