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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인사이드] '감'은 오는데…공인구 효과 판단은 잠시만

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2019년 04월 13일 토요일

▲ 2019년 KBO 공인구. ⓒ 정철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감'은 온다. 기록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직 원인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가장 중요한 변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공인구 반발계수 얘기다. 

12일까지 85경기를 치른 가운데 리그 타율은 0.254, OPS는 0.712, 경기당 홈런은 1.61개다.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분명히 타자들의 기록이 떨어졌다. 타고투저가 완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그런데 아직 끝을 알 수는 없다. 

KBO가 새로 정한 반발계수 기준에 맞는 공이 모든 경기 모든 타석에 쓰이는 상황이 아니다. 1차 발표 결과 문제가 있었던 공, 지난해 기준보다도 반발계수가 높게 나타난 공이 현장에 남아 있다. 선수들의 감과 기록만으로 공인구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다. 

3단논법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은 타고를 잡기 위한 수단이다.
공인구 불량에도 타고가 완화됐다.
공인구가 안정화하면 투고에 힘이 실릴 것이다. 

결론과 별개로 과정에 의문이 드는 논리다. 공인구 불량에도 타고가 완화됐다면, 반발계수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적은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 

더 많이 날아가야 할 (불량)공이 더 적게 날아가고 있는 현상을 공인구 효과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타고투저가 잡힌다'는 말과 '바뀐 공인구가 효과를 발휘한다'는 다른 문제다. 

KBO 박근찬 운영팀장은 "보통 한 달 동안 쓸 양을 한 번에 납품 받는다. 지금 쓰고 있는 공들은 1차 검사 때 그 공들이 맞다. '불량이라면 불량이라고 할 수 있는' 공들이 섞여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제조사에 제재를 부과한 뒤 받는 '새 공'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받는다. 박근찬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3번이었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검사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공인구 효과에 대한 판단은 지금의 기록이나 감을 떠나 환경이 안정된 뒤에 해야 한다. 

더불어 KBO가 기대하는 효과는 단순히 '타고투저를 잡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박근찬 팀장은 "전체적인 규격을 국제 대회 수준에 맞게 조정하는 쪽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올해 공인구는 실밥 높이를 낮추는 대신 폭을 넓혔다.   

▲ 잠실구장 전경. ⓒ 곽혜미 기자
봄의 착시

공인구와 상관없이 3~4월은 늘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의 월간 경기당 홈런과 리그 인플레이 타율을 살펴보면 3~4월 기록은 시즌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갖지 못했다. 늘 3~4월 타격 기록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타고투저 경향이 짙어졌다. 

올해를 제외한 위 기간 3~4월 경기당 홈런은 2017년이 1.72개로 최소였다. 그런데 그해 최종 기록은 2.17개였다. BABIP는 2015년 3~4월이 0.313으로 가장 낮았는데 결국 0.326으로 끝났다. 

올해 경기당 홈런 수와 BABIP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적고 낮은 것은 사실이다. 2015년 이후 3~4월에 이만큼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한 시기는 없었다. 

연도 - 경기당 홈런 - BABIP

2015년 3~4월 - 2.02개 - 0.313
2015년 전체 - 2.10개 - 0.326

2016년 3~4월 - 1.77개 - 0.319
2016년 전체 - 2.07개 - 0.331

2017년 3~4월 - 1.72개 - 0.316
2017년 전체 - 2.17개 - 0.327

2018년 3~4월 - 2.27개 - 0.326
2018년 전체 - 2.48개 - 0.331

2019년 3~4월 - 1.61개 - 0.303

▲ 2018년 KBO 공인구. ⓒ 한희재 기자
추측

공인구 효과는 지금까지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봄의 착시'가 더해졌다. 두 가지를 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금까지 타고투저 완화는 공인구 아닌 다른 이유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4년간 시즌 초반 기록은 늘 투수 편이었다. 공인구는 투수들의 기량 발전, 패턴 변화 등과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다. 

대신 지금까지는 5월 이후에는 타자들의 기세가 높아졌는데, 새 공인구 영향과 맞물려 타자들의 반격이 주춤해질 수는 있다. 

마지막 변수는 실밥의 변화다. 실밥 높이가 낮아지면 저항은 줄어든다. 트랙맨 데이터를 다루는 애슬릿미디어 신동윤 이사는 "지난해와 올해 같은 타구 속도, 같은 발사각인 타구의 비거리 차이를 시뮬레이션하면 실밥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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