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제작 영상뉴스팀] '호랑이의 전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부상과 각종 스캔들로 하염없이 추락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재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2017년 11월 우즈는 세계 랭킹이 1199까지 떨어졌다. 한편에서는 우즈가 전성기를 뒤로하고 시니어 투어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골프 황제'의 위용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 2년 만에 출전했다. 공동 32위에 그친 그는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 201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뒤 환호하는 타이거 우즈 ⓒ Gettyimages

우즈의 부활 조짐이 보인 대회는 지난해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이다. 이 대회에서 그는 공동 6위를 차지하며 톱10에 진입했다. 그리고 PGA 챔피언십에서는 브룩스 켑카(미국)와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비록 켑카에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전성기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번 마스터스는 우즈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공동 21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우즈는 묵묵하게 자신의 경기에 집중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그는 15일(한국 시간) 진행된 최종 라운드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2언더파를 친 그는 쟁쟁한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우즈의 우승에 대해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우즈의 우승을 보도했다. 마지막 18번 홀에 우즈가 나타날 때 갤러리들은 "타이거! 타이거!"를 연호했다. 침착하게 단독 선두를 지킨 우즈는 갤러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기록한 최다 우승(6회)에 한 걸음 다가섰다. 또한 PGA 투어 통산 81번째 정상에 오르며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역대 최다 우승(82회)을 바짝 추격했다.

과거 우즈는 부상과 사생활 문제로 발목이 잡히며 시련을 보냈다. 이런 경험이 있었던 그는 자기 관리에 집중했고 마침내 전성기를 되찾았다.

▲ 타이거 우즈(왼쪽)와 잭 니클라우스 ⓒ Gettyimages

우즈의 전설이 계속될지 여부는 그의 건강에 달렸다.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을 지켜본 니클라우스는 앞으로도 우즈의 전설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니클라우스는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를 비롯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즈가 건강만 유지한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퍼트 등 모든 것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 경신은 그의 건강에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시즌 우즈는 몇몇 굵직한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많은 대회에 무리하게 출전하지 않고 중요한 대회에 집중했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는 앞으로 열릴 US오픈과 디 오픈 그리고 PGA 챔피언십을 남겨 놓고 있다. 현재의 상승세를 볼 때 우즈가 부상 없이 건강만 유지할 경우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가능성은 크다.

우즈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와 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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