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포이리에(사진)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옥타곤 12연승을 저지할 도전자로 올라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7전 전승.

케이지에서 상대보다 먼저 나온 적이 없다. UFC 라이트급 챔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는 데뷔 11년째를 맞았지만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역대 최강 그래플러라는 영광스런 칭호를 얻었다.

그간 '하빕 퍼즐'을 풀고자 많은 강자가 도전했다. 라파엘 도스 안요스, 마이클 존슨, 에드손 바르보자, 알 아이아퀸타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컨텐더가 하빕과 주먹을 섞었다.

데자뷔처럼 반복됐다. 하이라이트 필름이 다 똑같다.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지지만 압도적인 콘트롤 타임 열세를 보이다 만장일치 판정패. 

15분 또는 25분 동안 옥타곤 바닥 촉감만 느꼈다. 별 대응 한 번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하빕은 155파운드에서 말 그대로 하나의 '벽'이 됐다. 군림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왕이 됐다.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도 코너 맥그리거가 하빕 타이틀을 뺏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완패했다. 4라운드 3분 3초 넥 크랭크에 탭을 쳤다. 

'라이트급에는 적수가 없다'는 말이 유령처럼 팬들 머리 위를 떠돌았다.

▲ 더스틴 포이리에가 MMA 데뷔 10년 만에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하빕이 좇는 UFC 12연승을 저지할 도전자가 나타났다. 거의 결정된 분위기다. '더 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30, 미국)가 대권 후보로 올라섰다.

포이리에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 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36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프 맥스 할로웨이(27, 미국)를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49-46, 49-46, 49-46)으로 꺾었다.

날카로운 양손 훅과 단단한 수비로 경기 초반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반격을 노린 할로웨이를 영리하게 다스렸다. 난타전을 피하고 테이크다운으로 점수를 버는 지능적인 매치 운용을 보였다. 

주먹과 머리 모두 앞선 내용으로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는 15일 "아무도 풀지 못했던 하빕 전 (승리) 퍼즐을 포이리에가 풀 수 있을까. 스스로는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오는 9월 아부다비 대전 성사를 기대했다.

포이리에는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 몇 개 있다. 그릿(Grit·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지)과 결연한 각오, 자신감, 적절한 '돌아이' 성향을 지녀야 한다. 난 다 갖고 있다. 하빕과 대결이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성사된다면) 할로웨이를 이겼던 거처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새로운 라이트급 안주인으로서 자격이 있음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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