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KIA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백업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정철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김기태 KIA 감독은 '동행 야구'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동행' 속엔 함께 힘을 모아 정상을 향해 도전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이 동행 야구의 의미가 다소 변질이 돼 활용되기도 한다. 쓰던 선수, 그것도 선참급 선수들만 계속 기용하는 야구라는 비아냥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에서 출발했지만 김 감독도 스타일을 바꾸고 있는 것이 느껴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과감한 기용이 새로운 동행 야구를 이끄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최원준 이창진 박찬호 한승택 등이 대표적인 새 얼굴들이다.

최원준은 올 시즌 3루수 붙박이로 출장하고 있다. 한 경기에서도 여러 포지션을 옮겨 다디던 이전의 양상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주전 3루수 이범호가 돌아오면 또다시 방랑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범호가 돌아온 뒤에도 3루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외야수 이창진도 점차 활용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창진은 지난주 치른 5경기에서 16타수8안타로 5할의 맹타를 휘둘렀다.

14일 문학 SK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까지 때려 내며 팀의 위닝 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이창진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부문 기량발전상을 받으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서의 활약이 정규 시즌까지 이어지며 점차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격수 박찬호는 수비에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한 주 동안은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수비는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었다. 늘 공격력이 문제였는데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백업 포수 이미지가 강했던 한승택도 13일 문학 SK전 대타 역전 만루 홈런, 14일 문학 SK전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며 한 단계 더 발전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한승택 역시 입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4할6푼2리의 고타율을 기록한 류승현도 잠재력을 터트릴 준비를 언제든지 하고 있다.

사실 KIA가 새로운 얼굴들을 기용하는 야구로 변화할 조짐은 시즌 초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 기자들과 인터뷰하다가도 백업 선수들의 타격 훈련 시간이 되면 양해를 구하고 한참 동안 그들을 관찰하곤 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눈에 새겨 두었다가 주축 선수들이 줄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게 되자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김기태 감독의 동행 야구에 새로운 식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창진 등 젊은 선수들에 대해 "강아지 처럼 통통 튀어오르는 야구를 해 보기 좋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지금 KIA엔 새로운 바람이 변화를 만들고 있다. 지금 KIA는 진정한 동행 야구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