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김태훈(29)은 지난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 때 시즌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스스로도 "무너지고 말았다"며 반성했다.

SK가 4-1로 앞서던 9회초. 김태훈이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판했다. 첫 타자 류승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최형우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가 됐다.

김태훈은 이범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점수는 4-2 SK 리드. 그런데 김태훈이 계속 흔들렸다. 이창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문선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태훈은 한승택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4-6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KIA를 만나기 전까지 유일하게 자책점을 기록한 날이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그러나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 노릇. 성공할 수도 있고, 뜻대로 잘 안풀릴 수도 있다. 올해 SK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고, 기대에 부응하던 김태훈이 만루 홈런 한 방을 얻어맞으면서 SK는 패했다.

김태훈은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KIA전을 떠올렸다. 그는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지 않더라. 한승택과 대결에서는 투심을 던졌는데 가운데로 몰렸다"면서 "스스로 화가 났다. 그리고 선발투수였던 종훈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태훈과 박종훈(28)은 '절친'이다. 선발과 마무리로 임무는 다르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로 서로 공감하는 점도 있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서로 농담도 자주 건네고 장난도 많이 치는데 김태훈이 진지하게 박종훈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박종훈의 시즌 첫 승이 날아갔기 때문이다. 박종훈의 시즌 네 번째 등판이었다. 그리고 앞선 세 번의 등판보다 호투했다. 78이닝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봉쇄했는데, 다음 등판 때 다시 시즌 첫 승에 도전하게 됐다.

13일 KIA전은 '악몽'이 되었지만, 김태훈은 "홈런을 맞았을 때 정말 숨고 싶었다. 다음에는 꼭 막아서 승리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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