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즐베이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외국인 타자 해즐베이커가 좀처럼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젠 신중하게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해즐베이커는 1군 무대에서 타율 1할4푼6리 OPS 0.580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6타석에서 삼진이 18개나 나왔다. 볼넷은 4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2군에서도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14타수3안타로 타율이 2할1푼4리에 불과하다. 삼진(4개)보다는 볼넷(7개)이 많아지긴 했다. 하지만 파괴력과는 거리가 먼 타격을 하고 있다.

문제는 해즐베이커가 미국에서 뛸 당시에도 선구안이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해즐베이커의 단점은 낮은 출루율에 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은 3할2푼7리에 불과하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도 3할3푼8리로 절대 높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콘택트 능력이 떨어지는 시즌이 많았던 탓이다.

볼넷 대비 삼진 기록도 마이너리그 통산 0.37에 불과했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뛴 버나디나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0.54였다.

미국에서 해즐베이커는 볼넷보다는 삼진이 많은 스타일이었다. 낮은 출루율의 원인으로 분석될 수 있다.

이런 해즐베이커의 단점은 KBO 리그에서도 도드라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수력이 약한 리그이기 때문에 단점보다는 장점이 도드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됐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변한 지 오래다. 단순히 성적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훈련 배팅에서도 좀처럼 시원한 타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KIA 한 코치는 "해즐베이커는 훈련 과정에서도 실망스런 타격을 보이고 있다. 버나디나와는 차원이 다르다. 버나디나는 훈련에선 가능성을 보여 줬다. 그래서 기다리고 시간을 줄 수 있었다. 해즐베이커에게서는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단순한 적응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즐베이커는 패스트볼 타율이 1할1푼1리에 불과했다. KBO 리그 투수들이 집중 견제를 한 탓에 흔들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수치다.

KBO 리그 투수들의 평균 스피드에도 방망이가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는 걸 뜻한다. 해즐베이커의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KIA는 최근 젊은 선수들의 분전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럴 때 팀에 중심을 잡아 줄 외국인 타자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있고 없고의 차이가 매우 크다. 젊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고 맘껏 치고 달릴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 줄 외국인 타자가 꼭 필요하다.

바꾼다고 뾰족한 수가 나오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역시 실패 가능성이 남아 있다. 어떤 결정이 옳은지에 대해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해즐베이커와 계속 가겠다고 결정한다면 밤새 타격 훈련을 시키든 차라리 잠시 휴가를 주든 상황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한다. 해즐베이커를 바라만 보고 있다간 아까운 시간만 흘러갈 뿐이다. 지금은 결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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