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방이동, 임창만 PD] "온아 언니는 제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정신적 지주에요."

SK슈가글라이더즈의 김선화(28)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뒤 언니 김온아(31)를 향해 이같이 말했다.

SK가 2018-19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SK는 1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삼척시청과 단판 경기에서 전, 후반전 60분 동안 26-26으로 비겼다. SK는 승부 던지기에서 5-4로 앞서며 31-30으로 삼척시청을 물리쳤다.

수비에서 센터백 김온아, 공격에서는 라이트윙 김선화의 경기력이 빛났다.

이날 경기 전 김온아-김선화 자매를 집중 취재했다. 훈련 내내 붙어 다니며 경기를 구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김온아는 "평소 선화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하면서도 "지금까지 잘했으니, 플레이오프에서도 믿는다"라고 했다.

언니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김선화는 경기 내내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삼척시청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경기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갈 때쯤이면 어느새 김선화가 나타나 역공을 펼쳤다.

승부 던지기에서도 김선화는 중요한 노릇을 했다. 팀의 첫 번째 슈터로 나선 김선화는 대담하게 골문을 향해 골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척시청의 5번째 슈터로 나선 한미슬의 슛이 막히면서 모든 시선은 마지막 슈터로 향했다. 대미를 장식할 SK의 슈터는 김온아였다.

김온아는 침착하게 승부 던지기에 성공하며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경기 후 핸드볼티비와 만난 김선화는 "'나 땜에 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끝까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선화는 항상 곁에서 힘이 되는 언니의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김선화는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저에게 엄마 같은 존재였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고, 언니가 있어야 제가 빛이 난다"라고 했다.

김온아를 향해 영상편지를 부탁하자 김선화는 부끄러운 듯 웃어 보였다. 김선화는 "앞으로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마지막 남은 챔프전 잘했으면 좋겠다. 서로 짜증 내지 말고, 격려하자. 언니 사랑해"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을 따낸 SK는 18일부터 정규리그 1위 부산시설공단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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