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신성현(왼쪽)과 류지혁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표 화수분 야구는 살아 있었다. 기회가 간절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산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1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두산은 13승 7패로 NC 다이노스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내야수 신성현과 류지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7번 타자 1루수 신성현은 마수걸이포 포함 2안타 2타점, 9번 타자 2루수 류지혁은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 내야진이 흔들렸다. 1루수 오재일이 타격 부진으로 지난 6일 2군에 내려갔고, 15일에는 2루수 오재원이 뒤따라 2군에 갔다. 두 선수 모두 1할대 타율에 머무르며 주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이 재발한 2루수 최주환까지 주전 내야수 3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웠다. 

다시 한번 화수분에 기대야 했다. 2루수는 만능 백업 내야수 류지혁의 몫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류지혁의 수비력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타격만 조금 더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이야기했다. 

1루수는 신성현에게 기회를 줬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보다 수비에서 훨씬 안정적이고, 팀에 부족한 우타자다. 김 감독은 "손목 힘이 정말 좋은 선수다. 그 힘을 제대로 써서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류지혁과 신성현은 차례로 SK 선발투수 김광현을 두들겼다. 류지혁은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왼쪽 안타를 날렸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페르난데스의 우익수 앞 안타에 힘입어 3루를 밟았고, 박건우의 2루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선취점을 뽑았다. 2루수 최항이 우익수를 바라보고 뛰면서 머리 위로 넘어가는 공을 잡아 홈 송구가 쉽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4회 2사에는 신성현이 호쾌한 한 방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0-2로 몰린 가운데 김광현의 3구째 시속 148km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했다. 

추가점을 뽑는 데 힘을 보탰다. 신성현은 5-2로 달아난 7회 2사 만루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류지혁은 6-3으로 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며 8-3으로 달아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성현은 홈런 소감을 묻자 "인형을 받아서 기분 좋다.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겠다(웃음). 2스트라이크라 큰 일 났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여유 있게 보자고 생각했는데 공이 맞아 나갔다"며 "앞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지혁은 "방망이를 잘 치고 싶었는데, 코스 좋은 안타가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오늘(16일) 너무 잘하려다가 실책이 나오기도 했는데, 앞으로 흥분해서 급해지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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