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우완 홍상삼이 704일 만에 깜짝 선발 등판한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홍상삼이 깜짝 선발 등판한다. 

홍상삼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우완 이용찬이 나설 차례인데,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용찬은 2주 뒤에야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어 꽤 오랜 기간 이탈이 예상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용찬의 대체 선발로 홍상삼을 선택했다. 홍상삼은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8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호투를 펼쳤다. 8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1이닝씩 던졌다. 보통은 1군 불펜 롱릴리프 요원이나 2군 선발투수를 불러올려 빈자리를 채우는데, 홍상삼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만약을 대비해 선발 후보군으로 정해둔 좌완 장원준과 우완 배영수, 이형범 가운데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장원준은 1군에서 공을 던질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16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장원준은 2군에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준비가 되면 선발투수로 불러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배영수와 이형범은 선발로 끌어다 쓰기에 부담이 컸다. 둘은 불펜에서 지금 자기 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괜히 두 선수의 보직을 바꿨다가 리듬이 깨졌을 때 팀이 떠안을 위험 부담을 생각해야 했다.   

김 감독은 "선발에 구멍이 났을 때 불펜을 끌어와서 잘못되면 힘들어진다. 2군에서 잘 던지고 있거나 컨디션이 좋은 젊은 친구를 올리는 게 낫다. 홍상삼에게 긴 이닝을 기대하진 않는다. 불펜에 이현호와 배영수를 일찍 준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상삼은 지난 2017년 5월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4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해 1군 마지막 등판이었다. 지난해는 1군 17경기에 구원 등판해 14⅔이닝 평균자책점 4.30에 그쳤다. 

올해 첫 1군 기회를 잡은 홍상삼은 조금은 낯선 자리에서 시작한다. 2군에서 보여준 구위를 1군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 동안 칭찬했던 그 공을 1군 마운드에서도 던질 수 있다면,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낼지도 모른다. 

올해 두산은 1990년생들이 주축이 돼 팀을 끌고 가고 있다. 외야수 정수빈과 박건우, 내야수 허경민, 포수 박세혁은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백업 외야수 백동훈과 내야수 신성현도 의욕적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홍상삼도 이제는 1군에서 한 자리를 만들어야 할 때가 됐다. 704일 만에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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