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내야수 류지혁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감독님께서 타이밍 잡는 법을 알려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류지혁은 1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팀의 8-3 승리에 힘을 보탰다.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주전 2루수 오재원과 최주환이 각각 타격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류지혁에게 기회가 왔다. 류지혁은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오재원이 복귀하기까지 최소 열흘은 기회가 보장됐다.

류지혁은 2012년 두산에 입단한 이래 꾸준히 타격 고민을 안고 있었다. 1군 통산 373경기 타율 0.267(663타수 177안타) 7홈런 64타점에 그쳤다. 백업으로 주어진 적은 타석에서 결과를 내는 일이 쉽진 않았다.

수비는 10구단 백업 내야수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주 포지션 유격수에 2루수, 3루수, 1루수까지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수비는 잘하는 선수다. 방망이만 더 잘 치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김 감독의 조언이 멀티히트 활약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류지혁은 "감독님께서 타격 타이밍 잡는 법을 알려주셨다. 지금으로선 그 조언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덕분에 타석에서 공도 더 잘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는 정경배 타격 코치, 박철우 벤치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방법을 찾아 나갔다. 류지혁은 "볼카운트가 몰리면 불리하니까 스트라이크처럼 들어오는 건 빨리빨리 치려고 했다. 정경배, 박철우 코치님 두 분 다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다. 적극적으로 타격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수비에서 실수가 나와 마음껏 웃진 못했다. 5회초 2사 고종욱을 실책으로 내보낸 탓이다. 류지혁은 2루수 땅볼을 급하게 처리하려다 포구 실수를 저질렀다. 재빨리 1루로 송구했으나 고종욱의 발이 먼저 1루 베이스에 닿았다. 

류지혁은 "방망이는 잘됐지만, 수비에서 실책 하나가 나왔다. 오늘(16일) 경기를 하면서 느낀 게 잘하려고 열심히 하려고 하다 흥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 치고 득점하고 수비를 하러 나가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서 동작이 다 급해졌고, 실책까지 나왔다"고 스스로 돌아봤다. 

천천히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류지혁은 "하나씩 생각하고 보완해 나가면 주어진 기회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확실하게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 더 그라운드에서 냉정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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