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덱 맥과이어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투수 덱 맥과이어가 '반전 가능성'을 알렸다. 완전하지는 않다. 과제가 남아 있다. 맥과이어가 과제 해결과 함께 '효자 외국인 선수'로 변할 수 있을까.

맥과이어는 16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0-4로 졌고 맥과이어는 패전투수가 됐다.

맥과이어는 시즌 세 번째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쳤다. 힘겹게 5이닝을 막았고, 투구 수도 잘 관리하지 못해 100구를 넘겼다. 좋은 투구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날 실점은 본인의 잘못보다는 야수 도움을 받지 못한 게 컸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맥과이어는 1회부터 전력투구했다.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맥과이어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가 나왔다. 1회초에 던진 공이다. 1회초 가장 느린 패스트볼은 시속 147km였다.

맥과이어는 1회에 약점을 보여 왔다. 맥과이어는 1회에 피안타율 0.409 9피안타(2피홈런) 7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맥과이어가 1회 던진 시속 151km 패스트볼은 최근 3경기에서 가장 빠른 공이었다. 맥과이어가 1회 더 좋은 투구를 펼치기 위해 의식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선발투수가 가장 힘들어하는 이닝 가운데 하나로 1회를 꼽는다. 1회가 어려운 맥과이어는 이날 힘을 앞세운 투구로 1실점만 하고 넘어갔다. 성과는 있었다. 그러나 위험도 따랐다. 이후 이닝에서 패스트볼 속도가 떨어졌고 피안타가 늘어갔다.

최저 시속 147km, 최고 151km로 시작한 맥과이어는 2회 최저 시속 145km가 됐다. 이닝별 최고 구속은 148km 수준을 유지했으나 150km대 공은 보기 어려웠다. 평균 145km대에 그쳤다.

맥과이어 구속 저하는 이날 경기에서만 나온 게 아니다.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 1회 시속 147~149km를 던졌던 맥과이어는 공을 많이 던졌던 4회 141~146km까지 떨어졌다.

체력이 떨어지면 구속도 떨어진다. 당연한 이치지만, 맥과이어는 구속 저하가 다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더 빨리 나타난다. 출발이 불안했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초반부터 힘줘 던졌고 이후 시속 2~3km가 없어졌다. 

1회 약점과 구속 저하는 다른 문제로 보이나 일맥상통한다. 1회부터 강한 힘을 앞세워 던지면 금방 지치게 돼있다. 1회가 약점인 맥과이어가 강하게 던져 1회를 막고 이후 구속이 떨어진 점은 지난 경기 내용에서 볼 수 있다.

과제는 안배다. 151km대 빠른 볼을 늘 던질 수는 없지만, 맥과이어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인 140km 후반대 볼을 꾸준히 던지는 페이스 조절 또는 유지가 필요하다. 적정 구속의 공을 꾸준히 던지며 투구 이닝을 늘릴 필요가 있다.

기대와 다른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팬들 원성을 사고 있는 맥과이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가 불효자로 끝날지, 효자로 다시 태어날지는 과제 해결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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