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아수하에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6회 동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중심에 자리 잡은 9개 구단 외국인 타자와 달리 롯데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7번 타자로 정해졌다. 시즌 개막 후 선발로 출전한 17경기에서 모두 7번 타자. 7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둘러도 타순은 올라가지 않았다.

7번 타자 아수아헤는 겨우내 최적 타순을 고민하던 양 감독이 내린 해답이다. 양 감독은 "우린 포수 타석에서 타격이 상대적으로 나쁘다. 아수아헤는 출루율이 좋다. 아수아헤가 출루하면 포수 타석에서 작전을 걸고 (신)본기와 (민)병헌이에게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7번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던 아수아헤는 4월 들어 급격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타율은 3할대에서 1할대로, 출루율은 4할대에서 3할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미국에서 아수아헤는 전형적인 2번 타자였다. 2014년 하이 싱글A에서부터 2016년까지 2번에 고정되다시피 했으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2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에 섰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변화를 모색했다. 16일 KIA와 경기에 아수아헤를 2루수 2번 타자로 기용했다. 양 감독은 "아수아헤가 7번에서는 무언가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스윙이 크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해왔듯 편하게 하라는 기대로 2번에 기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롯데는 집단 타격 슬럼프에 대처하기 위해 1, 2점을 뽑아내는 전략을 구상하면서 아수아헤의 출루율과 기동력을 필요로 했다. 양 감독은 "아수아헤에게 2번 타선에서 역할을 주지시켰다"고 이날 경기 전 밝혔다. 경기 전 훈련에서 아수아헤는 기존의 어퍼 스윙이 아닌 레벨 스윙과 다운 스윙으로 배팅볼을 쳤다.

2번 타자 아수아헤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양 감독의 결정을 정답으로 만들었다. 4월 들어 첫 멀티히트. 두 번째 안타는 6-7에서 7-7을 만드는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또 첫 타석에서 출루했을 땐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KIA 선발 조 윌랜드를 흔들었다.

민병헌의 공백에 애를 먹었던 롯데는 아수아헤를 2번으로 올린 이날 해법을 찾았다. 가장 잘 맞고 있는 전준우가 1번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했으며 손아섭은 가장 편한 3번으로 내려왔다. 아수아헤가 빠진 하위 타선은 정훈이 힘을 실었다. 이날 롯데는 안타 15개를 몰아치며 10-9로 역전승을 거두고 6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민병헌의 복귀 시기를 5월 중순으로 바라보고 있다.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롯데로선 2번 타자 아수아헤의 재발견이 커다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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