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 반등에 성공한 최정은 이제 SK 타선 전체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 간판타자 최정(32)은 시즌 초반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확도 저하가 올해도 이어지는 듯했다.

실제 최정의 올해 19경기 타율은 2할3푼8리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도 안 되는 수치다. 여기까지만 보면 최정이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좀 더 뜯어보면 긍정적인 구석이 읽힌다. 출루율과 최근 10경기 성적이다.

최정의 출루율은 어느덧 3할9푼5리까지 올라왔다. 타율보다 1할5푼7리나 높다. 리그 전체에서 최정보다 더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12명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보다 소리 소문 없이 많이 올라왔다. 안타는 적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4사구를 얻고 있어서다. 최정은 올해 삼진(15개)보다 4사구(17개)가 더 많다. “시즌 초반부터 공은 잘 보인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셈이다.

어이없는 공에 스윙을 하거나, 혹은 타이밍이 늦어 안쓰러운 헛스윙을 하는 경우도 많이 줄었다. 최근 10경기 성적을 보면 반등 기미가 완연하다. 최정은 10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 출루율 4할8푼9리, 장타율 0.559,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삼진(6개)보다 4사구(10개)가 더 많다. 어느 정도 선구안이 유지되는 가운데 서서히 공이 방망이에 맞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기간만 따지면 최정의 OPS는 리그 전체 7위다. 

시즌 초반에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헛스윙으로 물러나거나 빗맞은 뜬공이 많이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서서히 자기 감을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홈런까지는 아니어도 좌측 외야로 직접 보내는 잘 맞은 타구가 나온다는 게 긍정적이다. 이런 타이밍을 유지한다면 상황에 따라 발사각과 맞물려 홈런은 나오게 되어 있다. 득점권에서 더 강인한 면모를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타순도 6번에서 다시 원래 자리인 3번으로 돌아왔다. 4번 정의윤이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좋은 감이라 최정의 임무가 중요하다. 현재 하위타선이 약한 SK로서는 정의윤의 앞뒤에서 승부를 보는 게 가장 확률 높은 승부다. 한동민이 부상을 털고 복귀한 상황에서 최정이 연결고리가 되거나 해결사 몫을 한다면 SK 득점력도 한결 나아질 수 있다.

최정은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안타 2개를 치며 감을 이어 갔다. 최근 12경기에서 모두 출루하는 등 바닥을 치고 올라온 만큼 심리적인 압박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났을 법하다. 이제는 원래대로 팀 타선을 이끌고 가야 한다. 그만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선수고, 그럴 능력도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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