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림(The Reem)'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체육관을 옮긴 게 연패 탈출 첫 단추였다"고 털어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알리스타 오브레임(38, 네덜란드)에겐 달갑잖은 별명이 하나 있다.

이름 발음을 빗대 한국 팬들로부터 '5분의 힘'이란 조롱을 듣는다. 1라운드 첫 5분 동안은 눈부신 경기력을 뽐내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체력 문제로 휘청거리는 패턴을 비아냥댄 표현이다.

약한 체력은 고비마다 발목 잡았다. 과거 밥 먹듯 허리에 둘렀던 챔피언벨트를 옥타곤에선 거머쥐지 못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 체력이 꼽혔다. 

컨텐더에게 잇따라 패하며 커리어 빨간불이 켜졌다. 스티페 미오치치와 프란시스 은가누, 커티스 블레이즈에게 모두 (T)KO패했다.

5개월 전 일단 한숨 돌렸다. 연패에서 벗어났다.

오브레임은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1 코메인이벤트에서 세르게이 파블로비치(30, 러시아)를 1라운드 4분 21초 만에 펀치 TKO로 이겼다.

12승 무패로 UFC에 데뷔한 파블로비치를 파운딩으로 잡고 2018년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팀 엘리베이션에서 정말 힘든 훈련을 마쳤다. 연패 탈출에 새 동료가 큰 도움이 됐다"며 체육관 이적이 묘수였음을 알렸다.

오브레임은 지난해 6월 블레이즈에게 엘보 TKO로 진 뒤 블레이즈 팀인 '팀 엘리베이션'에 들어갔다. 잭슨 윙크 아카데미에서 훈련 파트너를 바꿨다. 

배에 왕 자가 선명했다. 몸만 봐선 전성기에 가까운 인상을 줬다. 격투 컨디션도 여느 때보다 좋아 보였다.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간)에도 같은 생각을 반복해 말했다. 그간 체육관을 두세 차례 바꿨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자신은 진즉에 은퇴했을 거라고 힘줘 말했다.

오브레임은 '더 MMA 아워'와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체육관) 한두 곳에 계속 머물렀다면 지금쯤 은퇴를 발표했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한 체육관에 오래 머물면 격투가로서 타협하게 되는 구석이 있다. (싸우는 사람에겐) 치명적인 위협이다. 그래서 늘 변화를 꿈꿨고 (적절한 타이밍에) 실천에 옮겼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를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다. 그러고 싶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러나 커리어를 이어 가려면 꾸준히 변화해야 한다. 블레이즈와 은가누에게 연이어 졌을 때 고민이 시작됐다. 장고 끝에 새 둥지를 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오브레임은 1년 7개월 만에 연승에 도전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149 메인이벤트에서 알렉세이 올레이닉(41, 러시아)을 만난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20일 밤 11시부터 21일 새벽까지 열리는 대회.

베테랑끼리 맞대결이다. 오브레임은 62전 44승 17패 1무효, 올레이닉은 69전 57승 1무 11패 전적을 쌓았다. 둘 다 케이지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들.

서로 다른 파이팅 스타일을 지녀 눈길을 끈다. 오브레임은 스트라이커, 올레이닉은 그래플러로 분류된다. 이번 헤비급 만남이 어떤 양상으로 흐를지 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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