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가 골프 산업계에도 '훈풍'을 유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홍보 효과만 255억 원으로 추정된다. 타이거 우즈(44, 미국) 부활이 골프 산업 부흥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AP통신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우즈 마스터스 우승은 불황에 허덕이던 골프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이다. 슈퍼스타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11년 만에 거둔 메이저 대회 우승이 골프 팬뿐 아니라 용품 업계에도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메인 스폰서인 나이키가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20년 넘게 우즈를 후원하는 세계 1등 스포츠용품 생산기업이 모처럼 웃었다.

나이키는 성(性) 스캔들과 이혼, 금지약물 복용으로 우즈가 지난 10년간 고생했을 때 황제 곁을 지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닉 와트니(미국) 등 새 골퍼를 후원 모델로 기용하면서도 우즈와 재계약을 포기하지 않았다.

황제도 보답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내내 큼직한 나이키 로고가 박힌 의상을 입었다. 특히 4라운드 때 입은 검은색 모자와 바지, 붉은 셔츠는 모두 나이키 제품이었다.

대회 동안 나이키가 챙긴 미디어 노출 효과는 약 2250만 달러(약 255억 원). 주가도 뛰었다. 16일 개장 때 0.6%가량 올랐다.

나이키뿐 아니다. 미국 스포츠 음료 업체 몬스터 에너지도 2% 올랐다. 이 회사는 우즈 캐디백에 자사 초록색 로고를 새겼다.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골프용품 업체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캘러웨이가 1.5%, 골프공 메이커인 아쿠시네트(타이틀리스트)가 1.7% 상승했다. 황제 부활로 달라진 시장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지표다.

골프 업계에는 '월요일 법칙'이란 게 있다. 대회 우승자가 가려지는 일요일에 뉴스와 이야깃거리가 터지면 바로 다음 날 반짝 특수를 누린다는 내용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5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수집한 우즈 재기 덕분에 월요일 법칙이 여전히 유효함을 업계 전체가 공유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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