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LA 클리퍼스의 시리즈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1차전은 골든스테이트가 이겼다. 2차전은 클리퍼스가 웃었다. 무려 31점 차 대역전승을 기록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두 번의 승부로 서로의 패를 확인했다. 이제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경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중 케빈 듀란트가 패트릭 베벌리를 어떻게 상대할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 2차전 내내 두 선수가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사실 두 선수의 매치업은 미스매치다. 신장 차이가 너무 크다. 듀란트는 공식 프로필 206㎝지만 213㎝에 가까운 선수다. 베벌리는 185㎝ 포인트가드다.

그러나 닥 리버스 감독은 1, 2차전 모두 베벌리를 듀란트의 메인 수비수로 붙였다. 베벌리의 끈질긴 수비로 듀란트를 괴롭히겠다는 작전이었다. 실제로 베벌리는 경기 내내 뛰어난 에너지 레벨로 듀란트를 괴롭혔다. 바짝 붙어 공을 잡거나 움직일 틈을 내주지 않았다. 경기가 잠시 중단되면 듀란트를 자극하는 언행까지 이어 갔다. 

이는 성공하는 듯하다. 1차전 듀란트는 베벌리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테크니컬 파울로 동시에 퇴장당했다. 2차전에도 코트를 떠났다. 두 선수 모두 6개 파울을 범하면서 파울 아웃이 되었다. 듀란트는 평정심을 잃었다. 2차전에 21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9턴오버 6파울로 효율성이 떨어졌다.

베벌리의 듀란트 수비를 보고 감동한 선수가 있다. 과거 보스턴 셀틱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활약한 토니 앨런이 그 주인공이다. 앨런 역시 193㎝의 키로 미스매치를 이겨낸 바 있다. 그는 3번의 올-NBA 수비 퍼스트팀, 3번의 올-NBA 수비 세컨드팀에 선정됐다.

그는 17일(한국 시간) '링어'의 '크리스 버논 쇼'에서 "키 작은 선수가 키 큰 선수를 공략하는 방법은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베벌리가 계속 보여준 수비다.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공을 쉽게 잡지 못하게 만들고, 계속해서 몸싸움을 벌인다. 현재 두 선수 싸움에서 베벌리가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리퍼스는 베벌리로 듀란트 영향력을 줄이길 원한다. 과연 리버스 감독의 계획이 성공하게 될까. 또한 듀란트는 베벌리를 어떤 방법으로 이겨낼까. 듀란트와 베벌리의 매치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 케빈 듀란트(왼쪽)와 패트릭 베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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