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활약으로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이성열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한용덕 감독은 16일 수원 kt전에 앞서 팀 핵심타자인 이성열을 1군에 등록하며 지난해 추억을 꺼냈다. 지난해 4월 8일 수원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친 뒤 자신의 가슴팍을 강타했던 그 사건을 흐뭇하게 돌아봤다.

한화는 최근 타격이 침체에 빠지며 흐름이 어렵게 꼬이고 있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이성열의 가세는 큰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예상보다 빠른 콜업이었지만, 그만큼 한화는 해결사와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성열이 17일 수원 kt전(8-5 승)에서 그 기대를 충족시켰다. 가슴팍은 치기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한 감독의 가슴이 뻥 뚫리는 장타를 연속해서 쳐 냈다.

이날 한화는 타격감이 떨어진 정근우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몇몇 선수들의 타순을 조정하는 등 한용덕 감독의 고민이 읽히는 라인업을 내보였다. 핵심은 4번 이성열이었고 기대에 부응했다. 1회와 5회 각각 큼지막한 2루타를 치면서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전날(16일) 아쉽게 무안타에 그쳤던 이성열이지만, 이제는 경기에 적응이 됐다는 듯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가 터졌다. 한화는 선두 정은원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으나 송광민 호잉이 해결을 하지 못해 2사 1루가 이어졌다. 여기서 이성열이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펜스 상단의 보호 그물에 맞았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팀이 4-3으로 쫓긴 5회에도 장타로 추가점의 발판을 놨다. 1회와 비슷한 코스에 떨어진 홈런성 2루타였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한 방이었다. 이는 김태균의 볼넷과 오선진의 적시타로 이어지는 추가점 흐름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이성열은 7-5로 앞선 9회 1사 3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쐐기 타점을 얻는 등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성열은 경기 후 "몇 차례 잘 맞은 타구가 넘어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어떻게하면 잘 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데 두 차례 좋은 타격이 나올 수 있어 좋았다"면서 "뒤에 (김)태균이형이 있기 때문에 4번 타자로 나간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부상 전 타격감이 좋았는데 그때 기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이성열의 가슴팍 치기는 홈런 세리머니다. 두 타구가 아깝게 홈런이 되지 못해 이날은 한용덕 감독의 가슴팍을 치지 못했다. 하지만 타격 침체를 빠져나오기 위해 타순을 대폭 조정하는 등 안간힘을 쓴 한화로서는 단비와 같은 장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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