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홍상삼이 대체 선발로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자기 몫을 다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정말 동료들한테 고마웠어요. 던지면서 한마음이 되는 게 느껴져서."

두산 베어스 우완 홍상삼(29)이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다 그동안 마음고생 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홍상삼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두산은 12-3으로 대승하며 3연승을 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홍)상삼이가 잘 던졌는데,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안타까웠다. 본인 스스로 느끼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이야기했고, 김원형 투수 코치는 경기 뒤 홍상삼을 다독이며 "정말 잘 던졌다"고 격려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상황이라 아쉬운 마음이 컸다. 홍상삼은 "많이 아쉬웠다. 승리에 욕심이 났는데, 욕심이 화를 부른 것 같다. 갑자기 선발 이야기를 들었지만, 2군 등판 일정이 괜찮아 힘이 떨어진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공을 못 던져서 아쉬웠다. 잡을 수 있었는데 욕심을 부렸다. 못 던져도 후회 없이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후회가 남는다.(박)세혁이가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

홍상삼은 지난해부터 공황장애 치료를 받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강한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약한가 보다. 욕을 많이 듣기 시작하면서 심리적으로 잘해야 하는 압박감이 생기면서 공황장애를 겪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직 병을 다 이겨낸 건 아니다. 지난해 2군에서 강석천 감독님과 정재훈 코치님(현 1군 코치)께서 도와주셨다. 포기하려고 했는데, 1년만 더 버텨보라고 하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래서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홍상삼은 "이 병은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들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의료진이 아닌 내가 이겨 내야 하는 병이다. 오늘(17일)도 마운드에서 공황장애 증상이 언제 나올지 몰라 노심초사했다"고 밝혔다.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홍상삼은 "정말 고마웠다. 뒤에서 계속 응원해 주니까 힘이 나고 고마웠다. 한마음이 되는 게 느껴졌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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