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손흥민,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왼쪽부터) ⓒ게티이미지,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맨체스터(영국), 장우혁 통신원 / 이강유 영상 기자]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엔 두 차례 VAR로 들썩였다. 모두가 숨죽이는 순간, VAR로 토트넘이 웃고,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두 차례 모두. 

토트넘은 18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타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3-4로 졌다. 1, 2차전 합계 4-4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토트넘이 4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4강에서 아약스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경기는 치열했다. 전반 21분 만에 5골이나 터졌다. 전반 5분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 7분, 10분 손흥민이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4강행에 불씨를 살렸다. 이어 11분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동점 골을 얻어맞은 토트넘은 21분 추가 실점하며 2-3으로 끌려갔다. 후반 14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골로 맨시티의 4강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두 팀의 경기를 요동치게 할 VAR이 후반에 일어났다.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르난도 요렌테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쿠네이트 카키르 주심이 VAR을 선언했다. 요렌테의 득점이 팔을 맞고 들어갔는지(핸드볼 파울)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키르 주심은 여러 차례 리플레이 장면을 보고 또 봤다. 그리고 득점을 인정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들어찬 5만 3348명의 팬들이 모두 '숨죽인' 상황에서 토트넘 팬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 경기 이후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단 ⓒ장우혁 통신원
▲ 경기 이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 ⓒ장우혁 통신원

이대로 끝나면 1, 2차전 합계 4-4지만 원정 다득점으로 토트넘이 4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또 한 번의 VAR이 과르디올라 감독을 절망에 빠뜨렸다. 후반 추가 시간 아구에로의 패스를 받은 스털링의 극장 골이 터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뻐하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카키르 주심은 VAR을 요청하고, 최종 '노 골'을 선언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백패스였기 때문에 아구에로는 오프사이드 위치였지만, 문제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같은 팀 베르나르두 실바의 다리를 맞고 굴절됐기 때문에 아구에로가 잡을 때 오프사이드였다. 

경기 이후에도 VAR이 화두였다. 손흥민은 "평소 VAR이 짜증났지만 오늘은 정말 고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VAR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그는 "VAR 장면을 돌려보진 않았다. VAR을 도입했으면 믿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갔다는 것이다. 오늘은 정말 중요한 순간 중 하나다"고 했다. 
▲ VAR 판정을 인정하지만, 아쉬움을 드러낸 과르디올라 감독 ⓒ장우혁 통신원

과르디올라 감독은 "VAR 판정에 동의한다. 오프사이드는 오프사이드다. 공정한 플레이라면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며 판정에 수긍했다. 

하지만 VAR 이후 득점이 인정된 요렌테의 판정에 대해선 "나는 VAR을 지지하지만, 다른 앵글에서 요렌테의 득점은 아마도 핸드볼이었을 거다. 심판의 앵글에서는 아니었던 것 듯하다"며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차례 VAR로 울고 웃은 '펩시티'와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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