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여전히 '위에서' 논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서로 날선 말만 주고받는 사이.

이번엔 다르다. 매치 제안을 건넸다. 꿩 대신 닭을 권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카마루 우스만, 코디 가브란트 등 여러 스타 파이터를 관리하는 '큰 손 매니저' 알리 압델아지즈가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에게 저스틴 게이치(30, 미국)를 제안했다. 협상 테이블에 명승부 제조기를 올려놨다.

압델아지즈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 "이봐, 맥그리거. 게이치가 너에게 싸우자는 트윗을 날렸는데 왜 대답이 없나. 남자답게 싸울 텐가, 아니면 도망할 텐가"라고 적었다.

이어 "(게이치 트윗이) 채찍처럼 날카로워 마음이 덜컹했겠지. 내 선수는 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경기로 데려다 줄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치는 지난 14일 UFC 236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맥그리거를 입에 올렸다. "맥스 할로웨이와 더스틴 포이리에, 둘 중 한 명은 (라이트급 챔프) 하빕과 붙는다. 부럽다. 나 역시 붙고 싶다. 내 다음 상대로 누굴 원하냐고? 토니 퍼거슨 또는 맥그리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트윗으로도 재차 아일랜드 타격가를 겨냥했다.

압델아지즈는 이런 게이치를 후방 지원하고 나섰다. 하빕과 리턴 매치가 여의치 않게 된 마당에 목돈을 만질 수 있는 맥그리거 매물을 포기하긴 싫고, 자기가 관리하는 파이터 가운데 한 명과 붙길 바라는 것이다.

최근 흐름이 좋다. 2연패 뒤 2연승. 주춤하나 싶었는데 제 손으로 툭툭 털고 일어났다.

게이치는 지난달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UFC 온 ESPN 2에서 에드손 바르보자를 경기 시작 2분 30초 만에 펀치 KO로 이겼다. 라이트급 톱5 진입에 성공했다. 종전 8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로 많은 지지를 받는 인파이터다. '게이치 경기는 재밌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옥타곤 5경기에서 보너스를 6번이나 탔다. 단 1경기도 가욋돈 없이 내려온 적이 없다. 지든 이기든 저돌적인 타격으로 관중석을 들끓게 한다. 

뚜벅뚜벅 전진한 뒤 뻗는 양손 훅과 어퍼컷, 상대 뒷목 잡고 꽂는 니킥은 그의 시그니처 무브다. 두둑한 배짱에 어울리는 빼어난 맷집도 보너스 사냥꾼 이미지를 굳히는 데 한몫했다. 

게이치 선전포고와 막후 실력자가 만난 모양새다. 그들이 원하는 매치 메이킹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매체 SB네이션은 "현재 맥그리거가 만날 수 있는 상대 가운데 네이트 디아즈와 같은 큰 매물이 없다. 하빕과 세기의 리턴 매치도 불발된 분위기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만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데 게이치가 후보로 치고 나온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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