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상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LA 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는 주 포지션이 불명확한 선수다. 동시에 25인 로스터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에 늘 들어가는 만능 퍼즐이기 때문이다. 

2018년에만 8가지 포지션을 경험했다. 중견수로 63경기, 2루수로 41경기, 유격수로 22경기, 우익수로 19경기, 좌익수로 18경기, 3루수로 9경기, 1루수로 8경기, 투수로 1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출전한 포지션만 세도 투수 빼고 7가지다.

NC 다이노스에서는 이상호가 그렇게 뛴다.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경기에 2루수가 아닌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이상호는 캠프에서부터 유틸리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좌익수로 1경기 3이닝을 뛴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긴급 조치였다. 올해는 시즌 전부터 멀티 플레이어로 낙점됐다. 지금까지 주 포지션은 2루수였고 가끔 3루수와 1루수 백업도 했다. 이제는 외야까지 출전 범위가 넓어졌다. 18일 LG전에서는 중견수로 나왔다가 8회부터 1루수로 이동했다. 

이상호 2017~2018년 포지션별 수비 이닝

1루수 8경기(선발 0경기) 19⅓이닝
2루수 104경기(선발 57경기) 570이닝
3루수 36경기(선발 12경기) 138⅓이닝
유격수 16경기(선발 3경기) 52이닝
좌익수 1경기(선발 0경기) 3이닝

이동욱 감독은 이상호에 대해 "주력이 있고 야구 센스가 좋은 선수다. 외야 송구 능력까지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차피 KBO 리그에 어깨 좋은 외야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타구 따라가는 것만 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달리 중견수로 뛰는 이유는 타구 판단 때문이다. 전문 외야수가 아닌 만큼 코너 외야에서 오는 휘는 타구들까지 대처하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이동욱 감독은 "센터 내야 출신이라 중견수 자리에서 타구를 보는 것은 익숙할 것"이라고 밝혔다. 

NC에는 이상호 말고도 멀티 플레이어가 많다. 지석훈은 지금까지 늘 그랬듯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1루수와 외야수로 나왔지만 사실 등록 포지션은 포수다. 단 아직 햄스트링 부상 재발 우려가 있어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 

2루와 3루 백업이었던 내야수 김태진도 18일 대주자로 교체 투입된 뒤 중견수로 뛰는 등 NC는 선수 기용 폭을 넓히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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