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이 17일 1차 조사를 위해 출석한 모습 ⓒSTAR K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필로폰 구매 대금을 송금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는 경찰 조사에 대해 "황하나의 부탁으로 입금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18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두 번째 출석, 약 7시간의 비공개 조사를 마쳤다. 전날 1차 조사에 이어 연이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박유천은 피곤한 표정으로 청사를 나섰으나 마약 혐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유천은 이날 조사에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송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누군가의 계좌에 박유천이 수십 만 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어떤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황하나의 진술과 박유천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경찰은 조만간 두 사람을 대질 조사할 방침이다.

박유천은 경찰조사 직전인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한 사실이 없고, 마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체모를 대부분 제모한 채 경찰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마약 검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박유천 측 변호인은 18일 "제모는 주기적으로 해왔던 것이며, 경찰은 마약 검사를 위해 박유천의 다리털을 충분히 채취했다"고 밝히며 검사를 피하기 위한 제모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이 밝힌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에 대해서는 "경찰과 박유천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 경찰에서 보여준 CCTV 사진에 대하여는 박유천 씨도 설명이 가능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던 박유천은 1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약 9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날 박유천이 피로를 호소해 예정보다 일찍 조사가 마무리돼 연이틀 재소환이 이뤄졌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을 구매해 황하나의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하나 수사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유천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17일 첫 번째 조사를 앞두고는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자동차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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