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 '악인전'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예상대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마동석의 '악인전' 또한 칸의 관객을 만난다.

칸영화제 사무국은 18일 오후 6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월 개막하는 제 72회 칸국제영화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일찌감치 칸영화제 진출이 점쳐졌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은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원태 감독이 연출한 '악인전'(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은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아가씨'(2016), '그 후'(2017), '버닝'(2018)에 이어 '기생충'까지 4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또 지난해 71회 칸영화제에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부문에,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데 이어 올해에도 두 편의 한국영화가 칸의 공식섹션에서 세계에 소개된다.

해마다 20편 안팎을 소개하는 경쟁부문은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루는 칸영화제의 메인 섹션이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7) 이후 2년 만에 2번째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 봉준호 감독. 한희재 기자 hhj@potvnews.co.kr
봉준호 감독은 또 5번째 칸과 인연을 이어가며 칸이 사랑하는 한국 대표 감독임을 재확인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이전에도 '괴물'(2006)이 감독주간, 옴니버스 영화 '도쿄!'(2008)가 주목할만한 시선, '마더'(2009)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인연이 있다.

봉준호 감독은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 다 함께 '기생충' 촬영에 몰두했던 나 자신과 배우들, 그리고 제작진 모두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지금 현재 우리 시대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영화를, 칸 영화제의 열기 속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어 영광스럽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 영화 '기생충' 스틸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등이 출연했으며 칸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5월 말 한국 관객과 만난다.

송강호는 '괴물'(2006, 감독주간), '밀양'(2007, 경쟁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부문), '박쥐'(2009, 경쟁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 칸 진출을 이어갔고,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 감독주간) 이후 두 번째다. 최우식은 '부산행'(2016, 비경쟁부문)과 '옥자'(2017, 경쟁부문)에 이어 세 번째 칸과 인연을 맺었다.

▲ 제72회 칸영화제 공식포스터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외에 총 19편이 초청됐다. 거장의 작품이 즐비해, 황금종려상을 향한 경쟁도 그만큼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트리 오브 라이프'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지 8년 만에 돌아오는 테렌스 맬릭 감독의 '어 히든 라이프'가 눈길을 끈다. 칸 황금종려상을 2차례 수상했던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젊은 아흐메드',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3년 전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의 '소리 위 미스드 유'도 있다.

이밖에도 자비에 돌란의 '매티아스 앤 막심',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고통과 영광', 아르도 데스플레셍의 '오 메르시!' 등 칸이 사랑하는 감독들이 다수 포진했다. 개막작이기도 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도 빼놓을 수 없다. 아담 드라이버, 빌 머레이, 클로에 셰비니가 칸의 개막식을 수놓을 전망이다.

여성 감독의 영화는 총 4편이다. 여성감독에게 더 넓게 문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지난해보다 1편이 늘었다. 마티 디옵 감독의 '아틀란티크', 제시카 호스너 감독의 '리틀 조', 셀린 시암마 감독의 '불 위의 젊은 여인의 초상', 저스틴 트리에의 '시빌' 등이다.

비경쟁 부문에선 엘튼 존 일대기를 다룬 덱스처 플레처 감독의 '로켓맨',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TV 시리즈 '투 올드 투 다이 영'의 2개 에피소드,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생애 최고의 해', 아시프 카파디아의 다큐멘터리 '디에고 마라도나'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초청작에서 빠졌다. 칸의 상영 일정에 맞출 수가 없었다는 것이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 영화 '악인전' 스틸
여기에 미드나잇 스크리닝 작품으로 유일하게 '악인전'이 초청돼 칸의 밤을 달구게 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호러, 판타지, SF 등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영화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가 살아난 조직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법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정태석(김무열), 두 타협할 수 없는 사람이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손을 잡고 벌이는 이야기를 그리는 범죄액션물이다. '대장 김창수' 이원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칸 영화제와 겹치는 다음달 15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주인공 마동석은 역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던 1000만 좀비영화 '부산행'에 이어 2번째로 칸과 인연을 맺는다. 당시에는 일정 문제로 칸 레드카펫을 밟지 못했던 마동석은 생애 첫 칸영화제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원태 감독과 김무열, 김성규에게는 이번이 첫 칸영화제다. .

▲ 알랭 들롱. Alain Delon © Harcourt
한편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버드맨',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의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조각같은 미모로 시대를 풍미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roky@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