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진 구성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한용덕 한화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한화 선발진의 숙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이태양이 합격 판정을 유보한 가운데, 이제는 더 실험할 자원도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더 이상 바뀌지 않고 기존 자원들이 힘을 내는 게 절실하다. 

이태양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83개의 공으로 5이닝을 소화했으나 8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017년 6월 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개시한 이태양은 669일 만의 선발승 도전서 좌절했다. 

1회에는 두 번의 실책성 플레이로 3루타 두 방을 주고 2실점했다. 사실 이건 이태양의 잘못이 아니었다. 하지만 2회 집중타를 맞아 추가로 3점을 내주는 등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 갔다. 3회 이후 투구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기는 어려운 내용이었다. 

당초 구상에서 필승조로 포함됐던 이태양은 최근 마운드 개편 작업에 따라 선발로 이동했다. 캠프 때부터 많은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지만, 아무래도 아직 완벽한 ‘선발 준비’가 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한화가 고육지책을 쓴 것은 선발진 상황 때문이었다. 국내 선발진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시즌 초반부터 그 카드가 줄줄이 낙마했다.

당초 개막 로테이션은 두 외국인 선수(서폴드·채드벨)에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이었다. 하지만 김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성훈 박주홍은 물론 김재영을 대신한 김민우까지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으며 로테이션 변화가 불가피했다. 장민재에 이어 이태양 김범수가 부름을 받은 상태다.

3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있다. 1회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한 것도 생각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더 꺼내들 카드가 마땅치 않은 한화이기도 하다. 그나마 장민재가 제 몫을 해주고 있어 한숨을 돌린 정도다. 한화는 19일 김범수가 또 한 번의 테스트를 거친다. 시작이 시작된 이 시점까지도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빨리 정착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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