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는 16일부터 18일까지 NC와 3연전에서 32이닝 동안 5점만 내줬다. 덕분에 시리즈 3연승으로 공동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는 17일까지 팀 OPS가 0.786으로 1위였다. 홈런도 27개로 1위. 그런데 16일부터 18일까지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는 홈런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이 3경기에서 NC는 안타 24개를 쳤지만 장타는 4개(2루타 3개, 3루타 1개)에 불과했다. 

LG는 3경기 32이닝 동안 NC의 득점을 단 5점으로 막고 17점을 냈다.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연장에도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안정적인 불펜을 앞세워 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 타선을 침묵하게 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첫 번째 이유로 선발투수들의 활약을 꼽았다. NC도 강한 선발투수 세 명이 나오기는 했지만, LG는 '톱3'가 이번 시리즈에 집중됐다. 윌슨이 7이닝 무실점, 켈리가 6이닝 1실점, 차우찬이 7이닝 1실점했다. 

그리고 분석의 힘이다. "투수 코치와 배터리 코치가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것 같다. 경기 전에 들어온 자료를 바탕으로 배터리 미팅에서 유강남에게 조언을 했다. (경기 안에서)100%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LG 류중일 감독 ⓒ 한희재 기자
류중일 감독은 "사람이니까 누구나 반대 투구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1~3선발이 다들 제구력이 좋기 때문에 그럴 확률이 적다. 그래서 분석이 잘 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변화를 준 불펜 투수들이 있다. 신정락은 구속이 상승했다. 16일 직구가 최고 147km까지 나왔다. 스피드건으로도, 트랙맨 레이더로도 147km가 동일했다. LG 전력분석팀은 "최근 구속이 계속 오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슬라이더를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던진다. 최일언 투수 코치는 "슬라이더를 던질 줄은 아는데 안 쓰길래 물어봤다. '끝에 맞고 바가지 안타가 많이 나와서 안 쓰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게 정타가 안 나온다는 말인데 왜 안 던지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정락은 왼손 타자 몸쪽으로도 슬라이더를 구사할 만큼 자신감이 올라왔다. 

고우석은 슬라이더 그립을 바꿔 재미를 봤다. 고우석은 "같은 슬라이더라고 해도 다양한 그립이 있지 않나. 요즘은 최일언 코치님이 알려준 새 그립으로 던졌더니 공이 다르게 간다. 사실 그렇게 떨어지는 궤적을 생각하고 던진 건 아니었고, 직구와 비슷하게 가다가 떨어지는 걸 목표로 했을 뿐인데 타자들의 눈에 익숙하지 않았던 모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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