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푸엉 ⓒ한국프로축구연맹
▲ 콩푸엉을 응원하는 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K리그가 아시아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꿈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제5차 이사회를 열어 동남아시아(ASEAN) 쿼터 신설을 결정했다. 동남아시아 쿼터는 2020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최대 5명의 외국인 선수(국적 불문 3+ AFC가맹국 1+ ASEAN 가맹국 1)를 보유 및 출전 할 수 있게 됐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1967년 창설된 동남아시아 국제기구로 가맹국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현재 10개국이다. 이제 K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쿼터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연맹은 이사회 결과 발표와 함께 이번에 신설된 동남아시아 쿼터 제도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중계권, 스폰서십 수익 창출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천유나이티드는 콩푸엉을 영입하며 쏠쏠한 효과를 봤다. 이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베트남의 국기인 금성홍기를 보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그만큼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베트남 팬들이 인천을 찾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난리다. 콩푸엉의 K리그 데뷔전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베트남 팬들이 불법 중계에 접근했고, 결국 연맹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했다. 당시 베트남 팬들이 급하게 몰리며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연맹 관계자는 콩푸엉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다. 이미 베트남 쪽에서는 K리그 중계권 구입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걸 시작으로 다른 나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스포츠 산업 박람회에서도 K리그 중계권을 소개했는데 많은 국가에서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지난 아시안컵에서 동남아 국가들이 과거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새롭게 생긴 쿼터에서 K리그 구단들이 동남아 선수 영입에 대한 매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또 마케팅에서도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쿼터 신설의 긍정적인 부분을 설명했다.

K리그는 이미 실력으로는 아시아 정상에 있다. 이제 마케팅을 통해 그 상품을 잘 소개해야 한다. 일본의 J리그는 지난 20162조 원이 넘는 엄청난 중계권 계약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 금액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오고 있고, AC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시아의 EPL을 꿈꾸는 K리그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동남아 쿼터가 과연 K리그에 어떤 신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