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왼쪽), 더 리흐트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도장깨기'와 '도장깨기'가 만난다.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이 완성됐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 토트넘(잉글랜드)과 아약스(네덜란드)가 격돌한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고, 리버풀은 지난 시즌 결승에 진출한 팀이다.

반대편 대진이 흥미롭다. 최고의 팀들을 꺾고 토트넘과 아약스가 올라왔다.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과정을 겪었다.

토트넘은 최악의 조에 편성됐다. 바르셀로나, 인터밀란(이탈리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와 B조에 묶였다. 전망이 좋지 않았고 초반 흐름은 최악이었다. 첫 승이 4차전이 되서야 나왔다. 1차전 인터밀란 원정에서는 1-2, 2차전 바르셀로나 원정 2-4, 3차전 PSV 에인트호번 원정 2-2로, 4차전인 PSV 에인트호번과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겼지만 여전히 16강 진출 가능성은 낮았다. 더구나 바르셀로나 원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5차전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와 1-1로 비겨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3위 인터밀란과 승점 8점으로 같았다.

16강에서는 도르트문트를 만났다. 오히려 조별리그보다 쉬운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수 있으니 당시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1, 2차전 합계 4-0으로 대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폭발하는 손흥민은 1차전 선제골을 넣었다.

맨체스터시티를 꺾고 올라온 8강은 드라마였다.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 2차전에서 3-4으로 패했지만 원정 다득점으로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2차전에서 멀티골을 떠뜨렸고, 후반 추가 시간 라힘 스털링의 골로 맨시티에 4강에 진출하는 듯 했으나 VAR로 골이 취소돼 토트넘이 4강행 기차를 탔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대 돌풍은 아약스다. 아약스도 조별리그부터 만만치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속한 E조를 뚫고 올라왔고, 녹아웃스테이지에서는 보고도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썼다.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는데 1차전 홈에서 1-2로 졌다. 기적이 끝나는 듯 했으나, 오히려 시작이었다. 2차전 원정에서 4-1 대승으로 판도를 뒤집었다. 2차전 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잃은 것 없는 사람이 무섭다'라는 말을 했는데 아약스가 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8강도 마찬가지였다. 유벤투스를 만난 1차전 홈에서 1-1로 비겼으나 2차전 원정에서 2-1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홈에서 지거나 비기고, 원정에서 최강의 상대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부터 녹아웃 스테이지까지 '도장깨기'를 하면서 올라온 토트넘과 아약스의 대결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한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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