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철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 ⓒ 대한민국배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호철(64) 남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이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감독직 퇴진이다.

대한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9일 충북 제천에서 회의를 열고김호철 감독에게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공정위는 "김 감독의 프로 구단 이적 논란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 그리고 김 감독에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5조 제1항 제5호 “체육인으로서의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경우”를 적용하여 1년 자격정지(중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징계는 규정 제36조 제1항에 의거 그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월 남자 대표 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 기간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였다. 김 감독과 협회는 재임 기간 프로 팀 감독으로 이적하지 않기로 협의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대표 팀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이끌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은 물론 유망주 양성에 강한 열의를 보였지만 프로 구단 이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김세진 감독이 물러난 OK저축은행 사령탑이 공석이 됐다. 김 감독과 OK저축은행이 접촉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김 감독은 15일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을 면담해 대표 팀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드러난 뒤 대중들의 비난의 화살은 OK저축은행에 집중됐다. 구단은 "김 감독이 먼저 감독직을 제의했다"고 밝혔고 '김호철 사태'는 한층 뜨거워졌다.

김 감독은 OK저축은행이 주장을 일부 시인했고 결국 최천식 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최 위원장의 사퇴로 이번 문제는 한층 커졌다. 결국 협회는 공정위원회를 열어 김 감독의 징계를 결정했다.

1년 자격 정지를 받은 김 감독은 사실상 대표 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김 감독은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볼 때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협회는 새로운 대표 팀 사령탑 물색에 나서야할 상황에 몰렸다. 오는 8월 도쿄 올림픽 예선을 앞둔 상황에서 선장을 잃은 남자 대표 팀은 위기에 몰렸다.

협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여 대표팀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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