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미(왼쪽)와 휘성. 에이미 SNS,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내가 잘못했어…. 자격지심 같은 것도 있었고."(에이미)

에이미가 휘성에게 사과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에이미가 제기한 프로포폴 투약 의혹 및 성폭행 모의 주장으로 곤욕을 치른 가수 휘성이 에이미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휘성은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6분50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7일 이뤄졌다는 휘성과 에이미의 통화 내용이 담겼다. 에이미가 자신의 SNS에 휘성에 대한 프로포폴 투약 및 성폭행 모의 의혹을 제기하고 다음 날 휘성이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의 통화다. 휘성 측은 에이미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고, 녹음에 대한 합의를 거쳐 통화 녹음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당 통화 녹취에서 휘성은 에이미에게 "어떻게 해야 되니. 왜 그러는 거야"라고 물었고 "내가 사람들에게 다 이렇게 돼버렸잖아. 이제 니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해도 아무도 안믿어"라며 오열했다. 휘성은 이어 "아무도 안 믿을 거야. 나 오늘 콘서트 취소되면서 모든 계약들이 다 무마되게 됐다. 나 무슨 일 하고 살아야 되니. 나 노래라도 할 수 있을까"라고 호소했다.

이에 에이미는 미안하다, 되돌려놓겠다는 답변만을 계속했다. 에이미는 "나 너 이야기를 오늘 다 들으니까. 내가 쓰레기같이 느껴져서"라며 "내가 반박글을 다시 쓸게, 내가 잘못했어. 나 용서해줘"라고 말했다.

휘성이 "니가 날 용서해야 된다며. 이제 아무도 날 안믿는데 나는 어떻게 살아야 되니. 너는 왜 그렇게 너만 보니"라고 말하자 에이미는 재차 "나는 네가 대단해 보였고. 나는 너한테 솔직히 말해서 자격지심 같은 것도 있었고"라고 거듭 사과했다.

휘성은 에이미가 성폭행 모의 주장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라며 'X'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런 일이 없으며 되려 '네가 왜 그러냐'고 반문하는 'X'의 발언이 공개됐고, 휘성 역시 에이미와의 통화에서 "(X가) 결코 그런 일이 없다고 하고 자기가 법정까지 나서주겠다고 한다. 녹취를 받았고 속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해당 내용을 전했다.

휘성은 이밖에도 SNS를 통해 장문의 입장을 냈고,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 또한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마녀사냥을 멈춰달라"며 호소했다. 

▲ 휘성. 제공|리얼슬로우컴퍼니
이번 논란은 지난 16일 에이미가 과거 A씨와 함께 프로포폴과 졸피뎀을 투약, A씨가 이를 덮기 위해 자신의 성폭행을 모의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후 A씨가 휘성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논란이 커지자 휘성 측은 "단연코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휘성의 반박문이 공개된 뒤에도 에이미는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으나 이내 해당 글과 함께 폭로 글을 모두 삭제해 그 이유에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휘성의 해명 이후에도 파문은 가라앉지 않아 오는 5월 예정되어 있던 케이윌과의 공연이 취소사태를 맞았다.

다음은 휘성의 SNS 입장 전문

휘성입니다.

4월 17일 밤 에이미씨에게 연락이 왔고, 통화 녹음본 공개는 에이미씨와 합의 하에 진행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공개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에이미씨 역시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기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망설였습니다.하지만 저를 둘러싼 의혹 해소 및 사실관계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객관적 인지를 위해서는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에이미씨는 저에게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 없이, 감정만 앞선 성급한 내용으로 사과문이 만들어져 논란이 될 것을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에이미씨에게SNS의 허위 사실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했고, 본인을 인터뷰했던 기자분께 사실을 전달해달라고 했습니다.

에이미씨는 이를 받아들였으며, 추가적으로 저는 성급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녹취록에서 현재 쟁점이 되는 내용과 관계가 없는 부분들은 부득이하게 편집하였습니다.

이미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이후 에이미씨의 사과는 당사자의 자유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사과를 한다면, 진심이 담긴 내용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1.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에이미씨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심신이 미약해 보이는 정황이 있는 상황에 제가 섣불리 나설 수 없었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입장문은 이미 사건 발생 당일 작성이 끝난 상태였고, 반박 증거 자료 역시 제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2. 법적 대응에 대한 부분

아직까지는 가수 휘성만으로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소규모 법인 기업으로서 치명적인 타격이 아닐 수 없는바, 이미 법적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공격을 한 언론과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장이 작성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 만큼은 총력을 기울여 강력처벌로 이어지게 될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3. 합동 콘서트 취소

모든 법적 조치가 끝나 정리가 된 일을 다시 쟁점화한 것은 제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원만한 공연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모두의 입장을 받아들여 ,케이윌 휘성의 합동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현재 이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 모든사태가 정리가 되고 나서 훨씬 완성도 높은 브로맨쇼를 개최할 수 있도록 공연기획사측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어찌되었든 제가 끼어있는 상황때문에 피해를 입은 스프링엔터테인먼트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친구 케이윌군에게 깊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4.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

이 사건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모두가 피해자일 수도 있습니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불 난 듯이 번졌을 때, 어느 누군가에게는 실질적 피해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상황을 이해하기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시선이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온전한 사실만을 바라봐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현 상황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며 저를 응원해오셨던 분들께 심려끼쳐드린점 죄송합니다. *****합동콘서트 관련해서 정정사항이 있으니 다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부분만큼은 제 오해로 인하여 잘못된 사실을 적었습니다 현재 기재된 사실이 맞습니다

다음은 녹취 관련 휘송 소속사 리얼슬로우 컴퍼니 입장 전문

먼저 이 대화는, 양자 간 녹음 여부가 인지된 상황에서 진행됐음을 밝힌다. 또한 통화 내용에 대해 어떠한 사전 접촉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2019년 4월 17일 오후 10시경 에이미로부터 직접 연락이 왔음을 밝힌다.

다시한 번 말씀드리지만, 휘성은 성폭행 모의를 한 사실이 없다. 이는 에이미가 제3자로부터 전해 들은 잘못된 내용을 휘성이 직접 이야기한 것으로 인지하여 발새한 일이다. 통화 과정에서 휘성은 에이미에게 오해임을 재차 전달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더욱 더 강경한 대응을 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에이미가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녹취록이 만약 존재한다면, 하루빨리 공개해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다.

에이미 역시 혼란스러운 심경인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더 이상 잘못된 이야기가 와전되는 상황은 결코 없어야 한다. 따라서 본 사안에 대해 부디 하루 빨리 해명해주시길 바란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프로포폴에 관한 혐의는 이미 6년 전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받았으며, 성폭행 모의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재차 강조한다. 또한 해당 녹취록은 에이미로부터 '먼저' 휘성에게 연락이 온 내용임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휘성은 이번 일로 인해 많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본사는 수많은 위약금 관련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SNS 글 하나'로 인하여 한 사람과 그의 가정이 무참히 짓밟혀도 되는 것인디 묻고 싶다.

이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 것일까.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근거 없는 사실에 기반한 마녀사냥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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