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 6인이 발표됐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의 이름은 빠졌다.

PFA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6인을 발표했다. 라힘 스털링, 베르나르두 실바,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맨체스터시티), 페어질 판 데이크,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에덴 아자르(첼시)가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이 후보에도 들지 못한 이유도 이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첼시전 득점을 시작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손흥민은 PFA 올해의 선수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27경기 12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42경기에 나서 20골을 기록했다. 도움도 10개나 기록했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올랐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에선 우승에 실패했다.

6명의 후보 가운데 맨시티가 3명, 리버풀이 2명 후보를 냈다. 이 두 팀은 이번 시즌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과 성적을 보인 팀이다. 두 팀은 나란히 34경기를 치른 가운데 각각 86점, 85점으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맨시티가 한 발 앞서가지만 미래는 알 수 없다. 두 팀 가운데 한 팀은 승점 90점을 넘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불운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역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공격포인트다. 리그 기준으로 아구에로(19골), 마네(18골), 스털링(17골)은 득점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털링은 도움도 9개나 올렸다. 치열한 선수 경쟁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

우승 경쟁 팀에서 경기력으로 후보에 오른 선수들도 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살림꾼으로 활약하는 실바가 이름을 올린 이유다. 불안하기만 했던 리버풀 수비진에 연착륙해 리그 최소 실점(20점)을 이끄는 판 데이크도 그 실력을 인정 받았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이번 6인 후보 명단에 대해 "5명이 리버풀과 맨시티에서 나온 것은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가장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싸우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아자르도 기록에선 손흥민보다 앞선다.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 나서 16골과 12도움을 기록했다. 첼시의 부진 속에 팀을 홀로 이끌고 있다. 리그컵에서 결승까지 오르기도 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자타공인,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팀 성적 그리고 손흥민보다 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밀렸다.

손흥민은 20일 맨시티전에서 0-1로 패한 뒤 "지금 그게 중요한가?"라고 반문하며 "선수들은 개인 타이틀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그런 상에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말하며 팀 성적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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