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우는 모르사브 에블로예프의 레슬링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팅' 최승우(26, 팀MOB/TNS엔터테인먼트)는 UFC 러시아 대회 언더 카드 마지막 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언더 카드 마지막 경기는 언더 카드 메인이벤트 격으로 옥타곤에 처음으로 오르는 선수에겐 더할 나위 없이 큰 무대다.

상대 모브사르 에블로예프(25, 러시아)의 덕을 봤다. 예블로에프는 레슬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뒤 10전 전승을 쌓은 강자다. 타격과 그라운드 실력을 고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으며 러시아 출신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비교된다.

게다가 경기 장소는 에블로예프의 홈. 여러 해외 배팅사이트가 매긴 평균 배당에서 최승우는 +269로 -500이 책정된 에블로예프에게 압도적인 언더독이었다.

이변은 없었다. 20일 러시아 유빌레이니 스포츠팰리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9에서 최승우는 3라운드 종료 0-3(27-29, 27-29, 26-29)으로 판정패했다.

엘리트 레슬러가 모인 러시아 내에서도 손꼽히는 에블로예프의 압박은 그간 최승우가 경험했던 수준과 차원이 달랐다. 3라운드 15분 내내 에블로예프의 레슬링에 끌려다니면서 장기인 타격을 보여 줄 기회조차 없었다.

▲ 최승우는 UFC 데뷔전에서 모르사브 에블로예프에게 0-3으로 판정패 했다.

1라운드 중반 에블로예프의 첫 번째 태클이 들어왔다. 테이크다운을 성공하고 최승우 위에 올라탄 에블로예프는 매미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에블로예프를 풀어 내지 못한 최승우는 1라운드 막판엔 파운딩과 니킥을 맞아 위기에 몰렸다.

에블로예프는 최승우의 다리를 집요하게 노렸다. 최승우는 2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태클을 당해 케이지에 몰렸다.

이때 에블로예프가 스탠딩 니킥 반칙을 저질러 최승우에게 반격 기회가 생겼다. 규정에 따라 에블로예프는 1점 감점 징계까지 받았다.

스탠딩으로 전환한 최승우는 원거리에서 헤드킥과 잽으로 공격했다. 하지만 곧바로 에블로예프는 태클로 최승우의 공격권을 빼앗았다.

3라운드에도 에블로예프는 최승우가 반격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3라운드 시작 공이 울리자마자 태클을 걸어 최승우를 바닥으로 데려갔다.

최승우가 안간힘을 써 간신히 벗겨 내자 숨돌릴 틈도 없이 에블로예프의 태클이 들어왔다.

최승우가 에블로예프에 잡혀 있을 때 3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1라운드 2라운드와 같은 그림이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경기장을 찾아 최승우와 모르사브 에블로예프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최승우는 TFC 페더급 챔피언 출신으로 7승 1패 전적을 쌓았다. 국내 페더급 최정상급 타격 실력을 자랑하며 한국 선수로는 15번째로 UFC에 입성했다.

옥타곤 데뷔전 패배로 통산 전적 7승 2패가 됐다.

밴텀급에서 페더급으로 에블로예프는 경기장을 찾은 누르마고메도프 앞에서 보란 듯 체력과 힘 그리고 그라운드 실력을 앞세워 15분을 장악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누르마고메도프와 판박이였다. 11전 전승 기록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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