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앞)와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후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리오넬 메시를 막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지난 17일(한국 시간) 캄프누에서 열린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에 0-3으로 완패했다. 1,2차전 합계 0-4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했다.

1차전에서 0-1 패배로 희망을 갖고 경기에 나섰지만, 희망이 사라지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가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득점을 뽑았다. 4분 뒤에도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다비드 데 헤아의 실수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2번째 골까지 넣었다. 맨유로선 메시에 무너졌다고 평가해도 될 경기였다.

전술적으로 맨유가 잘못된 대응을 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바로 전임 감독 주제 무리뉴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러시아 투데이'에 출연한 무리뉴 감독의 발언을 보도했다. 그는 "메시의 포지션은 이해하기 쉽지만, 그물을 만들어서 메시를 컨트롤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메시를 막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메시는 오른쪽부터 중앙으로 와서 머무르면, 이반 라키티치가 오른쪽으로 간다. 그래서 메시가 가운데 머무를 수 있다.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오른쪽 측면에서 자주 움직이지만 중앙으로 돌파하곤 한다. 왼발 능력을 잘 살릴 수 있는 형태다. 그리고 메시의 움직임에 따라 생기는 공간을 라키티치가 커버한다는 설명이다.

레알마드리드를 이끌면서 여러 차례 메시를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 인터밀란 시절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를 맞상대한 적이 있다.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서 맨유는 지역을 아주 잘 지켰다. 하지만 이 경기를 다른 관점에서 시작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 라인 앞에는 프레드만 있었다. 메시가 공을 받는 바로 그 지역이다. 메시가 공을 잡으면, 하나, 하나, 하나 그리고 끝이다. 내가 그래서 메시를 1대1로 대인 방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케이지를 만들어서 메시를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방에서 압박하느라고 메시에 대한 협력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바르사는 바르사다. 그들은 맨유보다 더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 바르사의 승리는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전술적 대응과 관계 없이 바르사 선수들의 수준이 더 높다는 냉정한 평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