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우가 옥타곤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웰라운드 파이터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변은 없었다.

'스팅' 최승우(26, 팀MOB/TNS엔터테인먼트)가 옥타곤 데뷔전을 치렀다. 세계 무대 문을 두들겼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장기인 타격을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다.

20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비레니 스포츠 팰리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9에서 모브사르 에블로예프(25, 러시아)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3라운드 종료 0-3(27-29, 27-29, 26-29)으로 완패했다.

레슬링 강국 러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에블로예프 압박은 그간 최승우가 경험했던 수준과 차원이 달랐다. 3라운드 15분 내내 끌려다녔다.

간간이 프론트 킥과 스피닝 킥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그뿐이었다. 라운드 초반 에블로예프 테이크다운이 이뤄지면 속수무책 흐름이 이어졌다.

최승우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UFC 데뷔 소감을 밝혔다. "정말 뛰고 싶은 무대였다. (격투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꾼 UFC였기에 이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컸다"고 했다.

이어 "(옥타곤) 데뷔전에서 져 많이 아쉽다. 하지만 배운 게 많다. 오늘(20일) 느낀 점들이 앞으로 날 더 발전시켜 줄 거라고 믿는다. 부족한 부문을 보완해서 더 강해진 최승우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16개월 만에 오픈핑거글로브를 꼈다. 실전 감각이나 경기 체력에서 이상을 느끼진 않았는지 묻자 "부담감은 적었다. 오랜만에 매치에 나서는 자체가 설레고 행복했다. (훈련 때) 매일 옥타곤에 서서 싸우는 내 자신을 상상했다. 힘든 훈련도, 버거운 감량도 모두 정말 행복하게 소화했을 정도로 설렜다"고 힘줘 말했다.

완패를 인정했다. 에블로예프가 자기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했다.

"나보다 강했다. 인정한다. 나도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 훗날 다시 붙는다면 그땐 꼭 이기고 싶다.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더 살려서 웰라운드 파이터가 되고 싶다. 이번 경기를 성장 계기로 삼아 누구에게나 인정 받는 강자가 되겠다."

팀원과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쳤다고 했다.

"항상 생각한 건데 혼자서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누군가 희생과 노력이 '파이터 최승우'를 만드는 것 같다. 언제나 내 곁을 지키는 가족과 팀 MOB 식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또 부족한 나를 응원해 주시고 도와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 은혜를 잊지 않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지니면서 앞으로 더 훌륭한 파이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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