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재환이 21일 광주 KIA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동료들 환영을 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정철우 기자]두산 4번타자 김재환은 무언가를 탓하지 않았다. 그리고 홈런은 그의 말처럼 연일 터지고 있다.

김재환은 KIA와 광주 3연전이 열리기 전까지 홈런을 3개 치는 데 그쳤다. 홈런 1위 주자들이 6개를 치고 있었다는 걸 고려하면 좋은 출발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공인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019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공인구 반발력 하향 조정이다. 기존 공인구의 반발 계수 허용 범위는 0.4134~0.4374였지만 이를 0.4034~0.4234로 낮췄다.

김재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영향이 없을 수는 있지만 현재 홈런이 많지 않은 것은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었다.

김재환은 "정타가 나오지 않는 것이 홈런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물론 공인구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공이 덜 날아가는 느낌은 받고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엔 공인구에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기 어렵다. 빠르고 강한 타구들이 잘 안 나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공인구 반발력이 좋아도 잠실 구장 센터 펜스를 넘기는 것은 쉽지 않다. 정타를 만들었을 때 제대로 된 홈런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 홈런의 대부분은 정타가 됐을 때 나왔다. 공인구 때문에 홈런이 줄어들었다고 말하는 건 내겐 핑계일 뿐이다. 지금 홈런이 적은 건 내가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강하게 때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4월에는 좀 왔다 갔다 한다. 한번 계기를 찾으면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이제 그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연일 홈런포가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20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날렸다. 20일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그의 말처럼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탄이었다. 정확하고 강하게 타구를 보내면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21일 두 경기 연속 홈런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김재환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 1회 KIA 선발투수 윌랜드로부터 벼락같은 투런포를 뽑아냈다.

초구에 바깥쪽 조금 높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받아쳐 120m를 날려 버렸다.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지킨 셈이다. 또한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걸 다시 증명했다.

이제 김재환의 방망이를 좀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하고 빠른 타구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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