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전에 세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던 손흥민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질 경기가 아니었는데 찬스 결정를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4월에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결과는 1승 2패. 맨체스터 시티가 우세했다. 잃은 게 큰 쪽은 맨체스터 시티다.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4-3 승리는, 1차전 0-1 패배로 인해 원정 다득점으로 4강에 가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충격의 챔피언스리그 탈락 직후 20일 치른 2018-19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대결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1-0으로 이겼다. 앞선 두 번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된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게 변수였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 전반전에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전반 시작 2분 30초 만에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불을 뿜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문전 왼쪽을 파고든 손흥민은 가뿐히 문전까지 진격해 슈팅했으나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6분에도 에릭센이 빠르게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아 맨시티 수비 배후를 파고 들었다. 문전으로 진격하다 슈팅했는데 라포르트의 태클에 걸렸다. 전반 44분에도 역습 상황의 질주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었다. 마무리 왼발 슈팅이 뛰쳐나온 에데르송에 막혔다. 

무려 세 차례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은 다소 지쳐보였다. 잇단 격전을 치르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정점에서 내려온 모습이었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경기 내내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0-1 패배의 책임이 전반전에 좋은 기회를 놓친 자신에게 있다고 자책했다.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이 패배할 정도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연장 선상에서 2018-19시즌 PFA 올해의 선수상 후보 6인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질문에 "그게 중요한가요?"라고 반문했다.

손흥민은 "축구를 시작한 것은 개인 타이틀이 아니라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팀의 목표 달성이 중요하지 상에 신경 안쓴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승점 67점에 멈춰있다. 리그 3위지만 4위 아스널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채 66점이다. 5위 첼시도 66점,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64점으로 격차가 크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영광에도 손흥민에게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는 뼈아픈 결과로 여겨졌다. 낙담한 손흥민은 믹스트존에서 세 개의 질문만 받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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