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슨 디섐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표 '깃대 퍼트' 옹호론자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해 깃대를 뽑지 않고 퍼트하는 골퍼가 눈에 띄게 늘었다. 바뀐 골프 규정이 '그린 위 풍경'을 바꿔놨다.

깃대 퍼트를 선호하는 골퍼는 깃대가 공을 굴릴 때 집중력을 높여주고 그린 경사를 읽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실질과 심리적 이유 모두 지닌 퍼트 방법이라는 얘기다.

'필드 위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5, 미국)와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 하이트진로) 등이 깃대 퍼트 옹호론자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 매체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퍼트할 때 깃대는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 골프 팀과 깃대 퍼트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분석이 흥미로웠다. "깃대를 꽂고 퍼트할 때 핵심은 깃대 중앙을 맞추는 것이다. 하지만 퍼트 고수로 분류되는 선수도 깃대 중앙을 맞출 확률이 27.6%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72.4%는 깃대가 오히려 방해 요소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사람이 아닌 퍼트 연습용 기구를 사용한 실험에서도 결과가 비슷했다. 깃대를 뽑고 퍼트했을 때 성공률은 90%였으나 꽂았을 땐 성공률이 45%로 뚝 떨어졌다.

이 매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골퍼라 해도 20∼25피트에 이르는 중장거리 퍼트에선 깃대 중앙을 맞힐 확률이 4%도 되지 않는다. 공을 굴려야 할 거리가 길수록 깃대 퍼트는 효용이 사라진다. 짧은 거리 퍼트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유행하는 이 방법이 이로울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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