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설공단의 류은희(왼쪽)와 SK 슈가글라이더즈의 김온아 ⓒ 대한핸드볼협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남자부가 '무적함대' 두산의 22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여자부 우승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부산시설공단과 SK 슈가글라이더즈가 2018~2019 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 우승을 놓고 운명의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22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2019 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맞붙는다.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웃은 팀은 부산시설공단이다. 지난 18일 열린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부산시설공단은 24-20으로 SK 슈가글라이더즈를 눌렀다.

위기에 몰린 SK 슈가글라이더즈는 2차전을 32-25로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부산시설공단은 '어벤저스'로 불린다. 팀 주전 선수 대부분이 국가 대표인 부산시설공단은 올 시즌 16승 1무 4패 승점 33점으로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의 이름값이 화려한 것은 물론 지휘봉은 한국 핸드볼의 전설로 불리는 강재원 감독이 잡고 있다.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부산시설공단에서 기둥으로 꼽을 수 있는 이는 류은희(29)다.

▲ 류은희 ⓒ 대한핸드볼협회

류은희는 181cm의 좋은 체격에 왼손 선수라는 장점이 있다.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적인 슛과 밀리지 않는 몸싸움, 여기에 수많은 국제 대회를 경험하며 얻은 노련미까지 모두 갖췄다.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류은희는 득점 3위(134점) 어시스트 2위(96개) 공격포인트 1위, 스틸 5위 블록슛 2위에 올랐다.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진입한 그는 정규 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SK 슈가글라이더즈는 정규 리그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척시청을 이겼다. 이 팀에도 류은희 못지않은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 김온아(31)는 류은희와 오랫동안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이듬해 SK 슈가글라이더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그는 소속 팀 SK 슈가글라이더즈를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챔피언 결정전 MVP를 거머쥐었다. 또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스피드가 장점인 김온아는 상대 수비진을 뚫고 던지는 슛이 일품이다. 올 시즌 김온아는 어시스트 3위 공격포인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는 팀 최다인 8골은 물론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 김온아(왼쪽) 류은희(오른쪽) ⓒ 대한핸드볼협회

이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대표 팀의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과거 인천시청에서는 한솥밥을 먹었다. 두 명의 걸출한 선수는 소속 팀은 물론 성인 대표 팀에서도 원투펀치로 세계 강호들을 긴장시켰다.

현재 류은희와 김온아는 동료가 아닌 선의의 경쟁자로 만났다.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2차전을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김온아는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종료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코트에 크게 넘어졌다. 김온아의 회복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됐다.

부산시설공단은 2차전에서 상대 팀의 빠른 플레이에 고전했다. 마지막 3차전을 앞둔 부산시설공단은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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