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오른쪽)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양상문 롯데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양상문 롯데 감독은 21일 사직 kt전에 주전 유격수 신본기와 3루수 한동희를 벤치에 앉혔다. 체력 안배가 이유였다.

롯데는 홈에서 6경기를 연 이번 주에만 평균 3시간56분 동안 경기했다. 두 차례 연장전을 치렀고 지난 17일 KIA와 주중 3연전 2번째 경기는 무려 4시간22분이 걸렸다.

게다가 6경기 중 4경기가 1점 차 승부였으며 다른 2경기도 2점 차, 3점 차 접전 끝에 가려졌다. 야구 감독들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경기하면 체력 소모가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22일 현재 KBO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3분. 롯데는 3시간27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길다. 4시간을 넘긴 경기가 5차롄데 이 가운데 4경기가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더욱이 롯데는 이동 거리마저 길어 휴식 시간이 짧아진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긴 이동거리는 체력 소모가 심한 여름에 와닿는다"고 토로한다. 경기 시간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롯데는 공격과 비교해 수비 시간이 길었다. 유독 빅이닝이 잦았다. 지난달 27일 삼성과 경기에선 8회 10점을 빼앗겼고 지난 7일 한화엔 3회에만 KBO리그 역다 최다 점수인 16점을 허용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길어졌다"며 "투수들 컨디션이 스프링캠프 때와 같지 않다. 투수 쪽에서 안정화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유난히 밤이 길었던 홈 6연전을 4승 2패로 마쳤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 가운데 2경기는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만들었다. 양 감독은 "계속 어렵게 경기하면서 선수들이 피곤한 상태이지만 이기는 경기로 경험이 쌓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KIA는 3시간23분으로 롯데에 이어 평균 경기시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직 3연전에서 롯데와 매 경기 4시간 넘는 혈투가 결정적이었다. LG는 3시간3분으로 경기 시간이 가장 짧은 팀이다.

적극적으로 스피드업을 외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 경기한 팀은 필라델피아로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24분이다. 30개 팀 가운데 2시간대 진입한 구단이 7팀. 이 가운데 디트로이트가 2시간52분으로 가장 짧다.

KBO리그 구단별 평균 경기시간 (정규이닝)

LG : 3시간3분
SK : 3시간9분
한화 : 3시간9분
NC : 3시간9분
kt : 3시간10분
두산 : 3시간12분
삼성 : 3시간13분
키움 : 3시간14분
KIA : 3시간23분
롯데 : 3시간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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