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컵을 들어올린 라건아 ⓒ KBL
▲ 라건아는 이기적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반성했다 ⓒ KBL
[스포티비뉴스=울산, 맹봉주 기자] "처음 볼 때보다 훨씬 더 성숙해졌다. 농구 열정은 그대로다."

국가대표 센터, 라건아(30, 200cm)는 지난해 여름 울산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대학 졸업 후 첫 프로생활을 경험한 팀이었다.

라건아의 합류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현대모비스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정규 시즌 1위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2-84로 물리치고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현대모비스가 통합 우승하는데 라건아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올 시즌 평균 24.7득점 14.2리바운드 1.6블록슛으로 외국선수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챔피언결정전에도 5경기 평균 21.2득점 11.2리바운드로 현대모비스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우승이 확정된 후 라건아는 "기분이 정말 좋다.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지난 시즌은 내 커리어의 오점이었다"며 "프로를 시작한 팀에 다시 돌아와 챔피언이 됐다. 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그동안 라건아와 같이 뛴 선수 혹은 지도를 한 감독이 공통적으로 한 얘기가 있다. 실력과 성실성을 두루갖췄지만, 경기가 안 풀리 거나 자기에게 패스가 안 오면 쉽게 삐친다는 것.

라건아도 과거 자신의 그런 모습을 인정했다.

"딸과 부인 덕분에 성숙해진 걸 느낀다. 예전에는 이기적이었다. 경기가 안 풀리거나 내가 못하면 다운됐다. 간혹 경기를 열심히 안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느낌이 들면 가족 생각을 하며 힘을 낸다. 가족은 내 모든 것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이 같은 라건아의 말에 공감한다. "처음 볼 때보다 훨씬 더 성숙해졌다. 특히 아이를 낳고 나서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농구 열정만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다"고 라건아를 평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