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예프의 돌파 ⓒ한국프로축구연맹
▲ 최용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17,33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단 1골도 보지 못했다.

FC서울은 21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9 8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17점으로 3위를 유지했고, 인천은 승점 5점이 돼 꼴찌에서 벗어나 11위로 올라섰다.

경기는 서울의 공격, 인천의 수비로 진행됐다. 인천은 움츠린 채로 서울의 공격을 단단하게 막았고, 서울은 이런 인천의 수비를 뚫기 위해 계속해서 빈틈을 찾았다. 후반 15분 서울의 점유율이 76%까지 올라갔지만 여전히 경기는 답답했다.

인천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 진영에 자리해 수비에 집중했다. 물론 때때로 빠른 역습을 통해 서울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골을 넣기에는 부족했다. 인천은 승점 3점보다 1점을 목표로 정하고 나온 팀처럼 보였다.

반면 서울은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도 그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묘한 징크스가 있는 경인 더비에서 서울이 승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게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점유율 63%, 슈팅 12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모든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수비에 집중했던 인천도 12개 슈팅을 기록했는데 놀랍게도 유효슈팅은 4개나 됐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서울 골문을 지킨 양한빈으로 선정됐다.

축구의 꽃은 골이다. 많은 골이 터질수록 관중들은 즐거워하고 경기장의 온도가 올라간다. 물론 공격 축구가 무조건 좋은 축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인천이 보여준 숨 막히는 수비 축구도 축구의 한 종류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경기에는 이번 시즌 서울의 최다 관중(포항전 15,525, 제주전 13,789, 상주전 11,667, 경남전 12,392, 인천전 17,336)이 찾아왔다. 따뜻한 봄날 많은 관중들이 K리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아쉽게도 단 한 골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K리그는 다른 리그와 달리 순위 결정 방식에서 승점 다음이 골득실이 아니라 다득점이다. 지난 2016년 도입 당시 조연상 연맹 사무국장은 득점 증가 등 공격축구를 유도해 경기 박진감을 높이려고 한다. 팬들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이 모인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1골도 나오지 않고, 서울은 유효슈팅도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공격축구가 흥행의 답은 아니다. 수비축구도 축구의 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경기가 끝난 후 가슴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 경기 종료 후 인천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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