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이 신작 '기생충'에 대해 "기생충은 안 나온다. 위생적으로 완벽"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봉준호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훌륭한 배우분들 모시고 영화를 촬영한 영광을 누린 감독으로서 기쁜 작업이었다. '기생충'과 함께 한 주를 시작해 주셔서 감사드리는 마음이다"라고 인사를 시작했다.

'마더' 이후 10년 만에 한국영화로 돌아온 봉 감독은 "설레면서 초조하기도 하다. 개봉 시즌이 다가오니 마음이 복잡하다"면서 "몇 차례 말씀드리지만 '기생충'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은 "이 배우들에게도 몸에 기생충이 있거하 하는 내용은 아니다. 위생적으로 완벽한 캐릭터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봉준호 감독은 "고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님의 침묵'을 보면 '님은 뭐지?' 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기생충이 뭐지' 하고, 영화를 보고 나면 추측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제 입으로 직접 말씀드리기는 쑥스럽네요"라고 언급을 아꼈다.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입증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2번째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대해 "영광스럽고 떨리기도 한다. 강호 선배님은 저보다 많이 가신 것으로 알고 있고 처음 가는 분도 있다"면서 "언게 가든 설레고 새롭고 긴장되는 곳이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서 찍은 신작을 선보이게 돼 그 자체로 기쁘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어 "하지만 약간 그런 생각도 있다.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국 분들이. 워낙 한국적인 영화고, 한국 관객들이 봐야만 뼛속까지 100% 이해할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칸을 거쳐 한국에 개봉했을 때가 가장 떨릴 것 같다"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앞서 칸영화제 사무국은 지난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월 개막하는 제 72회 칸국제영화제 라인업을 발표하며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Parasite)이 경쟁부문에 초청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 칸 진출을 이어갔고,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 이후 두 번째 초청 대열에, 배우 최우식은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과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 칸 진출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봉준호 감독의 가족희비극, 영화 '기생충'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오는 5월 말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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