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선발 경기를 뛴 이준석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쫄지 않고 해보자라는 마음이었어요."

2000년생 이준석이 첫 선발 경기를 치렀다. 이준석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인천은 0-0으로 비겨 리그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준석은 이날 첫 선발 경기를 뛰었다.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이날 인천은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려 서울에 맞섰다. 이준석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역습시 빠른 돌파를 보여주며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받았다.

경기 후 이준석은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더구나 원정에서 선발로 뛴다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팀을 믿고, 저를 선택해준 코치 선생님께 보답하기 위해 죽어라 뛴다는 생각으로 했다. 조금이나마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원래 이날 선발은 이준석이 아닌 김진야였다. 하지만 김진야가 부상으로 빠져 급하게 이준석이 선발로 나왔다. 경기 당일에 선발로 뛴다는 것을 알았다. 이준석은 "너무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준석은 지난 3일 대구전(0-3 패)에서 교체로 K리그에 데뷔했다. 부상을 당한 무고사 대신 투입됐는데 풀백으로 뛰었다. 원래 포지션은 아니다. 이준석은 대건고 때도 줄곧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이준석은 "풀백으로 뛴 건 대구전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제가 가진 걸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윙으로 뛰어서 제가 하던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했다.

측면 공격수로 뛸 경우 경쟁이 불가피하다. 남준재, 허용준, 김보섭, 김승용부터 임중용 대행 부임 후 첫 경기인 청주FC와 FA컵에서 측면 공격수로 뛴 김진야까지 경쟁자가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준석은 "경쟁이 심한 건 맞지만 제가 감당해야 할 문제다. 단 몇 분이라도 저에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고요한(왼쪽), 이준석 ⓒ 인천유나이티드
이날 이준석은 포메이션상 고요한(서울)과 자주 부딪혔다. 고요한은 1988년생, 두 사람은 띠동갑이다. 이날 이준석에게 주어진 미션이 다름 아닌 '고요한 따라다니기'였다.

이준석은 "오늘 제가 할 일이 '고요한 선수 따라다니기'였다. 고요한 선수는 워낙 유명하시고 국가대표도 많이 한 선수이신데 그래도 같은 프로선수이니 '쫄지 않고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했다. 열심히 따라다녔고, 나름 잘 따라다닌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준석은 대건고에서 프로로 직행한 선수다. 즉 프로 3년째인 김진야, 김보섭에게 3년 만에 생긴 동생이다. 지난 시즌은 대학교를 졸업, 또는 대학을 다니다 들어온 선수들이 신인으로 와 김진야와 김보섭은 여전히 막내였다. 리그 개막전에서 김진야는 "동생들이 생겨서 정말 좋다"고 하기도 했다.

3년 만에 생긴 동생들에게 형이 된 김진야와 김보섭은 얼마나 잘해줄까? 이준석은 "정말 잘해주신다"고 답했다.

서울전에서 원래 선발이었던 김진야가 '열심히 해!'라고 응원해줬다고 한다. 이준석은 "원래 알고 있었던 형들이었고(김진야, 김보섭이 3학년 일 때 이준석은 1학년이었다.) 적응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신다. 정말 잘해주신다"며 웃어 보였다.

늘 그렇듯 인천 팬들은 이날도 경기장을 찾았다. 이준석은 "원정 경기였지만 저희 팬분들의 응원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정말 뭉클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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