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크' 최경주가 13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톱10 진입을 신고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리안 탱크' 최경주(49, SK텔레콤)가 부활 청신호를 켰다. 13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톱10 안에 들었다.

최경주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69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한 뒤 13개월 만에 톱10에 진입했다.

8년째 우승컵이 없다. 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는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RBC 헤리티지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스코어를 챙겼다.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7, 8번홀 연속 보기로 경쟁에서 밀렸다. 톱10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값진 성과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부상과 수술, 나이에 따른 하락세를 이겨 냈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맹렬한 현역임을 증명했다.

최경주에게 최근 1년은 버거웠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 탓에 지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지난해 말에는 갑상선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올 시즌 출발도 순조롭지 않았다. 첫 3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좀체 예전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8일 끝난 텍사스 오픈에서 부활 신호탄을 쐈다. 공동 69위로 시즌 첫 4라운드 완주를 신고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챙겼다. 샷 감각이 점점 올라오는 모양새다.

고무적인 신호는 또 있다. RBC 헤리티지에 나선 골퍼 명단을 살피면 그렇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상위 10걸 중 5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최경주는 쟁쟁한 선수와 맞겨루면서 톱10 성적을 거뒀다. 13개월 전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이 세계 상위 60위 랭커가 출전한 매치플레이 대회와 기간이 겹쳤던 걸 고려하면 경쟁 수준이 훨씬 높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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