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21일 일요일 경기에서 0-16으로 패한 것도 모자라 삼성 선발 투수 뎃 맥과이어를 상대로 9회까지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맥과이어는 KBO 리그 통산 14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맥과이어와 삼성에는 짜릿한 추억이지만 한화에는 홈 구장에서 잊을 수 없는 굴욕이다.

한화는 이날 볼넷 2개와 상대 실책을 제외하고는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1회 2사 후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제라드 호잉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이날 끝까지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18일까지 팀 타율 2할8푼2리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던 한화는 이날 하루 때문에 팀 타율이 3위(.273)로 떨어졌다. 그야말로 완벽하게 맥과이어에 막힌 한화였다.

징조는 있었다. 한화는 9일 이후 최근 2주 동안 11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리그 10위로 처져 있다. 8일까지 한화의 팀 타율은 1위(.295)에 올라 있었으나 최근 2주간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팀 타격이 전체적으로 침체됐고 결국 '퇴출 위기'의 맥과이어가 보여준 의욕투 앞에서 봉쇄되고 말았다.

최근 11경기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한화 타자 중 오선진(.333), 정은원(.319), 송광민(.300)을 제외하면 2할대 타율 이하로 헤매고 있다. 특히 호잉(.279), 김태균(.229)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혀 타격감을 찾지 못한 정근우(.050)는 결국 19일 말소됐다. 하주석, 강경학 등 부상 선수들이 많은 것 역시 악재다.

여기에 2군에서 올라올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한용덕 한화 감독을 괴롭히는 문제 중 하나. 한 감독은 최근 "2군, 육성군을 다 봤지만 올릴 만한 선수는 다 아프더라"며 머리아파 했다. 그러나 시즌은 계속된다. 한화는 당장 23일부터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지금의 선수들이 다시 타격감을 찾을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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