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해라!'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내 인생 처음으로 맨유를 응원한다."

제임스 밀너(리버풀)가 리그 우승을 위해 라이벌이자 오랜 앙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한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리그 우승을 차지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우승이다.

리버풀은 35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88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시티는 승점 86점으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맨시티가 다음 경기를 이길 경우 경기 수는 같았지고, 맨시티가 승점 1점 차이로 앞선다. 밀너가 맨유를 응원하는 이유다.

맨시티의 다음 상대가 바로 맨유다. 맨시티는 25일(한국 시간) 맨유의 홈 올드트래포드에서 리그 35라운드를 치른다. 맨시티는 리그 우승을 위해,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진입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하다. 리버풀 역시 리그 우승을 위해 맨시티의 패배가 절실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밀너는 맨유를 응원할 생각이다. 그는 "내 평생 처음으로 맨유를 응원한다"며 맨유의 승리를 기원했다.

밀너는 맨유와 상극인 팀에서 뛰었다. 과거 맨유의 라이벌이었던 리즈 유나이티드 유소년 출신으로, 프로 데뷔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뛴 뉴캐슬은 1990년대 중후반 맨유의 라이벌 중 하나였고, 이후 밀너가 뛴 팀은 맨유 지역 라이벌 맨시티, 그리고 현재 영원한 라이벌인 리버풀이다. 하나같이 맨유와 척을 진 팀에서만 뛰었다. 그런 밀너가 맨유를 응원하는 것을 보면 리그 우승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준다.

맨유를 응원한다. 하지만 경기를 볼 생각은 없다. 밀너는 "경기는 안 보겠다. 에너지 낭비다. 다른 목표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밀너는 "휴대폰을 놓고 경기가 끝나면 확인해 봐야 겠다. 그때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아마 밥 먹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며 결단코 경기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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